‘찰칵’ 선관위 서버 찍은 군인의 참회…“떳떳하지 못한 일에 연루됐다” [세상&]

박지영 2025. 7. 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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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당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지시를 받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점거하고 서버실 사진을 찍은 군인이 비상계엄이 해제된 후 "떳떳하지 못한 일에 연루됐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고 대령은 비상계엄 당일 정보사 군인 9명과 함께 출동해 중앙선관위를 점거하고 서버실을 촬영해 문 전 사령관에게 전송한 인물이다.

문 전 사령관은 12월 3일부터 5일까지 '상부 지시'로 야간 긴급 출동할 사안이 생길 수 있으니 소령급 인원 8명을 선발해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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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내란 우두머리 혐의 9차 공판
중앙선관위 투입된 군인 증인 신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선관위 시스템 서버를 촬영하는 장면이 담긴 CCTV를 지난해 12월 6일 공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12·3 비상계엄 당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지시를 받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점거하고 서버실 사진을 찍은 군인이 비상계엄이 해제된 후 “떳떳하지 못한 일에 연루됐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5부(부장 지귀연)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9차 공판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2시께부터 고동희 국군정보사령부 계획처장(대령)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어지고 있다. 고 대령은 비상계엄 당일 정보사 군인 9명과 함께 출동해 중앙선관위를 점거하고 서버실을 촬영해 문 전 사령관에게 전송한 인물이다.

고 대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오전 10시께 문 전 사령관이 정보사 계획처장인 본인과 작전과장 서모씨를 불렀다. 문 전 사령관은 12월 3일부터 5일까지 ‘상부 지시’로 야간 긴급 출동할 사안이 생길 수 있으니 소령급 인원 8명을 선발해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문 전 사령관은 당일 오후 4시~5시께 고 대령을 다시 불러 중앙선관위 과천청사 출동 준비를 명령했다. 고 대령은 “과천 종합청사에 선거관리위원회가 있는데 출동해 출입을 통제하고 서버실 위치를 확인한 뒤 지키라고 했다”고 했다.

고 대령은 당일 밤 9시께 중앙선관위 과천청사에 도착한 뒤 대기했다. 고 대령은 문 전 사령관에게 메신저, 전화 등으로 상황을 보고했다. 문 전 사령관은 중앙선관위 직원 중 야근자는 퇴근시키고, 당직 근무자는 그대로 두되 휴대폰 사용이나 외부 연락을 할 수 없게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문 전 사령관은 전산실 직원 5명 명단을 보내면서 이들에 대해서는 출입을 허용하라고 했다고 한다. 고 대령은 ‘전산실 직원을 통해 서버 반출 작업을 돕도록 하려는 목적이었느냐’는 질문에 “반출보다는 서버 기능 유지에 도움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서버실 내부로 진입한 뒤 사진을 촬영한 경위에 대해 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증언했다. 고 대령은 “(내부) 구성을 찍어달라고 해서 출입문에서 찍었다. (이어) 한글이 표기된 2개 서버와 영문이 표기된 서버 1개를 찍어 3~4장 정도를 보냈다”고 했다.

고 대령을 포함한 정보사 요원들은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의결안을 가결한 후인 12월 4일 새벽 1시 30분께 철수했다. 이때 고 대령은 전날인 12월 3일 오후 1시 10분께 본인과 출동 요원 9명이 포함된 메신저 대화방을 없애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12월 4일 1시 32분경 부대에 복귀하면서 ‘이상한 일에 휘말린 것 같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일단 대화방 폭파해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상한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 대령은 “그때 심정을 말로 표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도 “떳떳하지 못한 일에 연루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메신저방 삭제 지시에 대해 “적법, 위법 여부를 떠나 나중에 누군가 물어봤을 때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그런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메신저방 삭제를) 지시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12·3 비상계엄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은 지난 2월 고 대령을 내란 중요 임무 종사,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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