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 산업 포럼 발제)“경북 MICE 산업, 지역경제 견인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3일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2025 APEC 성공 개최를 통한 MICE 산업 활성화 포럼'은 '경북지역 MICE산업의 현재와 미래: 지역 경제를 선도하는 전략산업으로의 도약'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경북 MICE 산업의 현주소와 과제를 진단하고 향후 도약을 위한 실천적 대안을 제시했다.
△"경북, MICE 기반 취약… 통합 생태계 구축 시급"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남현 동국대 WISE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경북은 컨벤션 중심의 핵심 인프라가 부족하고, 기업과 인력 등 생태계 전반이 미비한 상황"이라며 "고부가가치 MICE 생태계 조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경북은 전국 MICE 행사 9만1천346 건 중 3천136건(3.4%)만을 차지했고참가자 수는 약 22만8천376명(1.8%)으로 서울(368만2천380명), 대구(88만7천174명)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또 전국 1천661개 국제회의업 사업체 가운데 경북은 35개(2.1%)에 불과해 기반 산업의 취약성도 드러났다.
현재 경북 내 국제회의복합지구는 1곳, 전시컨벤션센터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 구미 디지털전자산업관 등 3곳에 그치고 있다.
오는 2026년 포항에 추가 시설이 개관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경북 MICE 관련 인력양성 기관 MICE 산업 종사자 수도 535명으로 전국 대비 3.8%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 교수는 "경북은 현재 소규모 미팅 수요가 대부분이며,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관광자원과 지역 산업을 연계한 소형 컨벤션과 특화 인센티브 투어 등 '타운형 MICE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경북은 지역 MICE 산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컨벤션뷰로(CVB)나 거버넌스 조직이 없어 총괄 전담기구 설립과 지역 기반 MICE 얼라이언스 구축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내 대학에 관련 학과는 존재하지만 산업 현장과의 연계 부족으로 인재 양성 체계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남현 교수는 "경북 MICE 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장소(베뉴), 산업(기업), 사람(거버넌스)을 축으로 한 MICE 산업 생태계 조성과 융합 정책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고부가가치형 MICE 육성, 총괄 관리체계 구축을 통한 디지털 전환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환 지원, 지역 특화형 MICE 행사 유치, 타운형 마이스 모델 개발, 경북 컨벤션뷰로(CVB) 설립 등 혁신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경북 MICE 산업, 지역 연계·전문성 강화 절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서동효 박사(힐튼 경주 차장)은 '경북지역의 MICE 산업 현장의 현실과 과제'라는 주제로 한 발표에서 "경북은 구미, 경주, 안동, 포항 등 각 지역에 컨벤션 인프라가 분산돼 있지만 이를 네트워크화하여 시너지를 내는 전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 박사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MICE 산업 인프라 현황은 2010년 개관한 구미코(GUMICO)를 시작으로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 2026년 개관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등 주요 컨벤션 시설이 권역별로 조성돼 있다.
또 경북의 숙박, 교통, 연회 등 인프라 측면에서는 경주가 라한호텔(430실), 힐튼(330실), K호텔(304실) 등 총 2,017실의 호텔과 2,127실 규모의 휴양 콘도미니엄을 갖추고 있다. 안동과 포항, 구미시도 각각 스탠포드호텔, 라한 포항 등을 중심으로 일정 규모의 수용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 간 기능 중복, 지역 간 유치 경쟁, 전문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MICE 산업이 실질적인 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MICE 산업에서 교통 인프라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MICE 산업은 참가자, 전시업체, 상품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효율적인 교통에 의존하며, 편리한 교통은 단순한 장점을 넘어 목적지의 매력도와 경제적 효과 등 MICE 행사의 전반적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이어 "경북의 자자체는 각각 역사문화, 교육·행정, 산업·해양 등 특화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역별 특성과 관광자원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행사 유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산업 융하 및 확장, 지속가능한 MICE 모델 구축, 지역 간 불균형 및 경쟁 심화, 브랜드 이미지 제고, 인프라 개선 등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경북 MICE, APEC 계기로 도약해야"
세 번째 발제자인 조덕현 경주컨벤션뷰로 본부장은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경북의 MICE 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시킬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2022년 기준 경북 MICE 산업의 생산 유발효과는 1천43억 원, 고용 유발효과는 606명에 불과해 경제적 파급효과는 전국 대비 각각 2% 수준 등에 머무르고 있다"며 "경제적 파급효과 확대를 위한 구조적 변화가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MICE 산업은 단순히 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국제 도시 이미지 구축, 전략산업과의 연계 등 다양한 효과를 창출하는 미래 산업"이라며 "부산 APEC(2005년) 사례처럼, APEC 개최 이후 국제회의 건수와 참가자 수가 급증한 도시들은 MICE를 성장의 레버리지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북형 MICE 육성 전략으로 글로벌 방문 목적지로 브랜딩, 비즈니스 이벤트 목적지로 브랜딩, 경주만의 유니크 컨텐츠 발굴,고품격 프리미엄 관광 콘텐츠 개발, 지역특화 MICE 산업 육성, 경북만의 전략산업 육성,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 전시장 확장, APEC Legacy 활용 전략 등을 제안했다.
조덕현 경주컨벤션뷰로 본부장은 "MICE 산업을 통해 경북을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국제적인 비즈니스 거점으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APEC 개최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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