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참모들의 '건강 페이' [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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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요즘 한국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를 꼽자면 대통령실일 것이다.
"하루가 30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워커홀릭 이재명 대통령을 보좌하느라 '즐거운 스트레스'가 넘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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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몹시 분하여 이를 갈고 속을 썩이다”는 뜻의 절치부심. 그저 비유가 아니라 분노, 긴장, 경쟁, 과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정말로 몸을 상하게 한다. 요즘 한국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를 꼽자면 대통령실일 것이다. “하루가 30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워커홀릭 이재명 대통령을 보좌하느라 ‘즐거운 스트레스’가 넘치지 않을까 싶다.
□ 새 정부 출범 한 달 만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몸무게가 5㎏ 빠졌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잘 지내느냐”고 물었더니 “죽겠다”고 했단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코피를 흘렸고, 인사검증 담당 국세청 파견 직원은 근무 중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이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참모들이 코피도 쏟고 살이 빠졌다고도 하고 미안한데, 공직자들이 고생하는 것만큼 5,117만 배 효과가 있다”고 했다. 업무 강도를 확 낮출 생각이 없다는 뜻인 듯하다.
□ 청와대 어딘가에 ‘치아 무덤’이 있을 법하다. 역대 대통령 비서실장들은 과로와 스트레스로 이를 몇 개씩 잃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은 치아 10개를 뽑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병기 비서실장도 3개가 빠졌다. 문 전 대통령을 보좌한 임종석·노영민 비서실장도 ‘입안 사정’으로 고생했다. “실장을 그만두고 2주 만에 신기하게 다 나았다”는 게 노 전 실장의 말.
□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몸고생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해외 순방을 다녀올 때마다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느라 링거를 맞았다”며 각종 증상을 참모들이 공개하고는 했다. 대통령이든, 참모든, 일을 너무 많이 하느라 아픈 건 정상이 아니다. "애국적 희생"이라고 박수 치는 시대는 갔다. 어째야 할까. 기자회견에서 주 4.5일제 도입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이 대통령이 정답을 말했다. “많이 일하는데 경쟁력은 떨어지고 질보다 양으로 승부해왔다. 생산성도 올리고 노동시간도 줄이고 워라밸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일하다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은 나라가 정상이다. 누구도 예외여선 안 된다.
최문선 논설위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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