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본토∼시칠리아 잇는 다리 건설 예산이 국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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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정상회의를 열고 회원국들의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들에게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려 들지 말고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5% 이상 금액을 방위 예산으로 지출하라"고 압박을 가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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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목적’ 우기려고 기상천외 편법 동원

그런데 로이터의 취재 결과 이탈리아가 앞으로 늘릴 국방비라며 제시한 항목 다수가 얼핏 봐도 국방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 섬을 연결하는 초대형 다리 건설을 비롯해 항구, 조선소, 철도, 자동차 도로 등을 정비하거나 새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까지 몽땅 방위 예산으로 분류한 것이다.

나토 그리고 유럽연합(EU) 일각에선 나토 정상회의 때 GDP 대비 5% 기준을 관철시킨 뒤 만족스러움을 표시하며 미국으로 돌아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실태를 알면 어떻게 나올지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기념 연설에서 “우리는 무역에서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사기를 당해 왔고, 나토에도 사기를 당했다”며 “그 어떤 나라보다도 심하게 뜯겼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일을 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기’라는 표현을 두고 외신들은 “국방비를 더 지출하지 않으려는 나토 동맹국에 대한 비판”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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