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 '불똥' 튄 부산 발레 공연

박석호 2025. 7. 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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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조의 호수' 공연 앞두고 우크라 측 '중단' 요청
부산문화회관 "민간 예술 공연 취소할 명분 없다" 입장
러시아 모스크바 라 클라시크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 포스터. 부산문화회관 제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불똥이 부산의 예술 공연에까지 튀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라 클라시크 발레단은 오는 11~13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발레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과 기획사 월드쇼마켓이 수개월 전 ‘대관 투자’ 형식으로 계약을 맺어 공동주최키로 했다. 그런데 최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해당 공연을 중단해달라는 의사를 월드쇼마켓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러시아 예술가와 예술단체의 공연에 제동을 걸고 있다. 러시아가 ‘체제 선전의 수단’으로 예술공연을 활용하고 있다는 의심에서다.

이에 부산문화회관은 공연 형식을 공동기획의 성격이 있는 ‘대관 투자’에서 단순 ‘대관’ 공연으로 변경했다. 이후 일부 주한 유럽연합(EU) 회원국 대사관들이 공연 연기를 직간접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문화회관 측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공연 허가를 얻었고, 외교부는 해당 발레단에 대한 비자까지 발급해 내한공연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이러한 의사를 해당 대사관 측에 전했다. 게다가 이미 해당 공연의 티켓 예매가 상당 부분 진행돼 대관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 손해 배상 책임 공방에 따른 법적 분쟁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문화회관 관계자는 “정치적 성격을 전혀 띠지 않는 순수 민간 공연이어서 취소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면서 “심지어 발레단 멤버 중에는 우크라이나 국적의 단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