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취임 30일 만 기자회견···'약속대련·권위' 없앴다(종합)
국내매체 119곳, 외신 28곳 참여···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주제로 진행
李대통령, 추가경정·부동산 대출규제·검찰 개혁 등 다양한 질문에 소신 밝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을 맞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25일 광주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과 같은 방식으로 탈권위적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날 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2시간을 꽉 채워 진행됐다. 당초 예정됐던 100분의 시간보다 20여분 더 길게 진행됐다.
행사장 내에는 이 대통령의 자리에 연단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기자들 및 참석자들과 동일한 눈높이에서 앉은채로 불과 2m도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거리에서 2시간 여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국내 매체 119곳, 외신 28곳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의 좌석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반원 형태로 둘러앉는 '타운홀 미팅' 형태로 배치됐다. 연단을 철거하고, 기자들과 가까이 원형으로 둘러앉아 회견을 진행한 것은 '탈권위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한 취지였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번 회견에서는 대통령실 출입기자를 포함, 지역 내 풀뿌리 언론인들도 벽면에 설치된 '미디어월' 화면을 통해 원격으로 실시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주제로 진행···
'약속대련' 회견 아닌 뽑기 방식으로 질문자 채택
이번 회견은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크게 3가지 주제로 나눠졌다. 이 대통령이 손을 든 기자들을 선정해 질문을 받기도 하고 질문자를 즉석에서 추첨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의 문을 열면서 "아침에 제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추첨한다고 하니까 '벌 떼'처럼 명함을 몇 개 주신 분도 계신다고 한다. 관심들이 많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뽑기로 선정된 기자들에겐 "로또 이런 게 돼야 하는데요", "이거 뽑히면 상금이라도 주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을 건네며 부드러운 분위기로 이끌려는 모습도 보였다.
대통령실은 이번 질문자 즉석 추첨은 '약속 대련식' 기자회견을 지양하려는 취지에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문제와 관련해 "검찰 개혁, 또는 이를 포함한 사법 개혁은 매우 중요한 현실적 과제"라며 "동일한 주체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가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때만 해도 국민의 반대 여론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개혁 필요성이 더 커진 것이다. 일종의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 개혁의 완료 시점과 관련해서는 "추석 전에 하자고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들이 얘기하는데, 제도 자체를 그때까지 얼개를 만드는 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감사원에 대해서도 "지금이라도 감사원 기능을 국회로 넘길 수 있으면 넘겨주고 싶다"며 "권력 기관에 대한 개혁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도 "무엇보다 무너진 민생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공생하는 산업 균형 발전으로 모두의 성장을 이뤄내고, 두툼한 사회 안전 매트리스로 국민의 삶을 빈틈없이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추가경정예산안을 더 편성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일단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부동산 대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투기적 수요가 부동산 시장을 매우 교란하고 있어 흐름을 바꿀까 한다"며 "이번 대출규제는 맛보기 정도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급 확대책, 수요 억제책이 아직도 엄청나게 많이 남아있다"며 " "이제 부동산보다는 (투자를) 금융시장으로 옮기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서는 "(협상 진행 상황이) 매우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쌍방이 정확히 뭘 원하는지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못한 상태"라며 "(현재 협상시한으로 알려진) 7월 8일까지 끝낼 수 있는지도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선 "과거사 문제를 아직 청산하지 못해 서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북한 핵·미사일 대응 등 안보 문제나 경제 사안 등에서 협력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미국과 특수한 동맹 관계에 있다. 전략적·군사적 측면에서도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부분이 많다"며 "오른손으로 싸워도 왼손은 서로 잡는 유연하고 합리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해 한미일 협력 기조를 재확인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한미 간 든든한 공조 협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것은 정말 바보짓"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방송 중단에 대한 북한의 호응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긴장을) 완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Copyright © 한경비즈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민·교촌, 배민온리 협약 미뤄져…"계속 논의 중"
- “강남도 멈칫” 정부 규제에 시장 관망 전환
- [속보] 김민석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 ‘줍줍’ 앞둔 ‘올림픽파크 포레온’, 2분기 연속 호갱노노 인기아파트 1위
- “우리은행 회장이면 이래도 되나” 손태승 부당대출 47억 추가 포착
- [속보]집값 상승 기대, 3년7개월새 최대폭 하락
- “주주 지갑 두둑해지나” 주요 상장사 배당 6조원 증가
- 집 매수부터 입주까지…재개발·재건축, 언제 어떤 대출 받나[3월, 재테크의 변곡점]
- “국내산이 개당 100원?” 다이소 가격 파격 승부수
- “드디어 봄바람?” 기업 경기 전망 48개월 만에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