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높은 6월에 산불 4배 증가..."대형 재난 불씨 '도심 산불' 관심 가져야"

정민승 2025. 7. 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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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27건.

지난 4월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도심 산불을 진화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아파트단지, 주유소, LPG충전소가 근처에 있어 잘못하면 3월에 있었던 영남 산불보다 더한 피해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근 산불이 전에 없던 양상을 보이는 만큼 대형 복합 재난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도심 산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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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산 산불 진화 지휘 김정기 대구시장 대행
지난달 전국 산불 5월보다 4배 많아 '이례적'
조직 개편으로 이원적 산림재난 대응 일원화
기관 및 시민과 협업...통합형 대응체계 구축
"산림 적극적 관리로 양 아닌 질적 성장해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지난달 13일 대구시청에서 함지산 산불 진화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털어놓고 있다. 올해 4월 함지산 산불은 국내에서 이례적인 규모의 대형 도심 산불이었지만 앞서 발생한 최악의 영남 산불 때문에 주목되지 않았다. 대구시 제공

3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27건.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3월 141건을 정점으로 4월 83건, 5월 6건으로 감소했던 산불이 6월 들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장마가 시작돼 습도가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게다가 그중 2건은 서울 종로구 옥인동과 용산구 한남동의 도심 야산에서 발생한 생활권 주변 산불이었다.

지난 4월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도심 산불을 진화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아파트단지, 주유소, LPG충전소가 근처에 있어 잘못하면 3월에 있었던 영남 산불보다 더한 피해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근 산불이 전에 없던 양상을 보이는 만큼 대형 복합 재난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도심 산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4월 28일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축구장 364개 면적이 탔다. 주민 6,00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한때 고속도로 등 교통망을 마비시킨 국내에서 보기 드문 대형 도심 산불이었다. 다만 최악의 영남 산불 여파로 주목되지 않았다.

당시 23시간 만에 주불을 잡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김 대행은 24시간 산불 진화 체계를 꼽았다. 산불 특성상 낮에 주불을 잡아도 헬기가 뜰 수 없는 밤사이 불이 재확산하지만, 함지산 산불은 인력이 투입돼 야간에도 진화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 대행은 "도심 산불이라 긴박했지만 잘 발달한 산책로 등 임도 덕에 인력을 통한 야간 진화가 가능했다"며 "산림도 이제 양적 성장보다 간벌, 임도 정비 등 질적 성장으로 가야 하고, 내화 수림을 통한 완충지대 조성 등 산림 구조도 재난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대행은 최근 시 조직을 산림 재난 대응력 강화 방향으로 개편했다. 산림녹지과를 환경수자원국(3급)에서 재난안전실(2급)로 이관하고 명칭을 산림관리과로 변경한 것이다. 시장 권한대행을 맡은 지 2주 만에 산불이 났는데, 산불 면적이 100ha로 확대되자 지휘권이 구청장한테서 자신에게 넘어온 뒤 느낀 바가 있어서다. 그는 "산불이 나면 우선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림재해통제본부가 꾸려지고 또 지역재난대책본부가 꾸려지는데 대응이 이원화된 측면이 있었다"며 "조직 개편을 통해 대책본부 운영을 일원화하고, 산림관리과를 재난안전실에 배속시켜 재난관리기금에서 산불 감시 CCTV 설치 비용 등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지자체 중 산림과를 재난안전 부문에 넣은 것은 대구시가 처음이다. 정부 조직을 다루는 행정안전부 조직국장 출신인 김 대행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산불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초기 대응과 함께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 대구시가 기존 산림재난기동대를 재난안전기동대로 확대 신설하고, 대원의 신분을 기간제에서 공무직으로 전환한 이유다. 김 대행은 "공무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난 5월 382명 규모의 산불시민감시단이 출범했고, 한국전력과의 협약을 통해 높은 송전철탑에 산불감시카메라도 설치하고 있다"며 "진일보한 감시 기술, 시민의 참여, 기관 협업이 결합한 통합형 대응 체계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대구=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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