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직원→ 국가대표로 유로 출전… 웨일스 선수의 인생 역전 스토리

(베스트 일레븐)
교정시설에서 일하던 여성이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됐다. 웨일스 여자 대표팀에서 뛰는 레이첼 로우의 사연이다.
잉글랜드 사우샘프턴 FC 위민에서 뛰는 로우는 특별한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프로 축구선수가 되기 전 다양한 직업을 갖고 생활했고, 스완지에 위치한 160년 넘은 빅토리아 시대 교정시설에서 지원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영국의 리테일 스토어 B&M에서도 일했다.
독특한 여정, 다양한 이력을 갖춘 그는 선수 커리어 초창기 이른바 'N잡러'로 활동하며 꿈을 키웠다. BBC 인터뷰에서 그는 "여러 일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해야 했다. B&M에서 일하다 교도소에서 일하게 됐다"라며 세미 프로 선수였던 2015년 당시를 떠올렸다. 세미 프로 신분임에도 로우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상태였다.

"우리 팀엔 여러 세대가 있다. 각자 다른 경험을 했다. 어떤 선수들은 대학에 가서 바로 프로 선수가 됐다. 나의 여정은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그것이 오늘의 나를 만드는 데에 큰 영향을 줬다."
웨일스 정부에서 사무 행정 인턴으로 일하던 로우는 레딩에서 세미 프로로 뛰었다. 주 3회 훈련을 했는데, 스완지에서 버크셔까지 왕복 480㎞를 오가며 생계를 위한 일과 훈련을 병행했다.
"1년간 그렇게 했는데, 완전히 지쳤다. 운 좋게도 리그에서 우승한 덕분에 WSL(잉글랜드 여자 슈퍼 리그, 최상위)로 승격할 수 있었다"라고 되돌아본 로우는 프로 계약 제안을 받았고, 풀타임 계약을 통해 정식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축구를 포기할까 고민도 했던 그는 "이제 프로 선수가 된지 10년이 됐다. 정말 이상하게 느껴진다. 10년이 지났고, 이제 이런 순간이 왔다. 우리가 유로에 왔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지난해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한 로우는 우승, 이적, 부상 등 많은 기쁨과 시련을 겪어냈다. 웨일스 국가대표 UEFA(유럽축구연맹) 여자 유로 2025에 출전하게 된 그는 "여기(스위스)에 도착해서 대회 로고가 가득 붙은 버스를 봤을 때 실감이 났다. 마음을 가다듬으며 눈물이 나지 않도록 삼켜야 했다. 정말 현실처럼 느꼈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했다.
로우와 웨일스는 6일(한국 시간) 네덜란드와 조별 라운드 첫 경기로 유로 도전에 나선다. 그는 "준비하면서 긴장을 가라앉히고 있다. 부담감만 느끼고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에겐 불공평한 일이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멋진 추억이 많았다. 그 과정을 다 겪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대회를 즐기며 자신의 역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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