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빗장 푼 제주 쓰레기소각장...‘반복적인 실력행사’ 해결은 요원

박성우 기자 2025. 7. 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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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기해 소각장 재가동...‘전수조사→표본조사’ 방식 잠정 합의
3일 오전 제주시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로 앞에 쌓여있는 쓰레기. ⓒ제주의소리

주민들의 실력행사로 막혀있던 제주환경원순환센터의 소각로가 잠정 합의에 이르러 재가동한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막혀있던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소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의 소각시설이 오후를 기점으로 재가동됐다.

이날 오전부터 진출입로에 줄지어있던 쓰레기차량도 순차적으로 소각로에 들어섰다. 제주시 관내 쓰레기를 싣고 발목이 잡혔던 쓰레기차량은 30대 가량이었다.

이번 논란은 동복리마을회로부터 위임된 주민지원협의체의 감시요원이 반입된 쓰레기를 전수점검하겠다고 막아서면서 벌어졌다.

감시단은 전날 오전부터 쓰레기차에 실려온 종량제쓰레기의 분리수거 문제를 지적하며 소각로 봉쇄에 나섰다.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검은봉투가 실려있거나, 종량제 봉투를 사용했더라도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가 섞여있는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심지어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인지를 놓고도 판단이 엇갈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쓰레기차량을 모두 회차하도록 요구하면서 제주도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문제의 쓰레기만 되돌리면 될 것을 쓰레기 전량을 회차토록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제주도의 주장이다.

감시단은 해당 쓰레기차량에 대한 전수조사 방침을 고수했고, 차량 1대 당 조사시간만 2~3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정체 현상을 빚었다.

문제가 심화되자 양 측은 일단 기존의 전수조사 방식을 대신해 표본검사를 도입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모든 차량에 대한 조사가 아닌 특정 차량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곧 반입 쓰레기에 대해 문제삼고자 한다면 언제든 봉쇄가 재발할 수 있는 구조다. 50만 제주시민의 쓰레기 처리 문제를 일일이 관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양 측 모두 명확한 이유를 밝히기 꺼려했지만, 이번 사태 역시 마을 지원사업과 관련한 협상이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동복리마을회는 지난달 초에도 제주도에 폐열 지원사업 약속을 이행하라며 소각장을 봉쇄한 이력을 지녔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 정상화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시급한 쓰레기 반입 문제를 우선 처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