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클래식 무대 서는 베르베르 “관객 반응 바로 볼 수 있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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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란 행성에 살고 있습니다. 태양에서 세번째로 떨어진 행성이죠. 여행하는 거, 창작하는 거,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만드는 거 좋아합니다."
"모니터 앞에서 글을 쓰면서 독자 반응을 볼 수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는데, 한국 관객의 반응을 바로 볼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공연이 기대됩니다." 베르베르는 "고착화된 글 대신 목소리로 작품의 감정과 어조, 리듬과 의도까지 전달할 수 있어서 좋고, 독창적인 프로젝트라 즐거운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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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작 ‘키메라의 땅’ 일부 낭독

“지구란 행성에 살고 있습니다. 태양에서 세번째로 떨어진 행성이죠. 여행하는 거, 창작하는 거,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만드는 거 좋아합니다.”
‘개미’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4)는 지난 1일 온라인 화상 간담회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베르베르는 다음달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가 연주하는 ‘키메라 모음곡’ 초연에 프랑스어 낭독자로 나선다. 작곡가 김택수가 국내 출간을 앞둔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키메라의 땅’을 바탕으로 만든 8악장, 40분짜리 곡이다. 내레이션은 베르베르가 직접 썼고, 영어와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모니터 앞에서 글을 쓰면서 독자 반응을 볼 수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는데, 한국 관객의 반응을 바로 볼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공연이 기대됩니다.” 베르베르는 “고착화된 글 대신 목소리로 작품의 감정과 어조, 리듬과 의도까지 전달할 수 있어서 좋고, 독창적인 프로젝트라 즐거운 마음”이라고 했다. 소설가란 직업을 “모닥불 옆에서 부족들을 모아놓고 이야기하던 선사시대 이야기꾼”에 비유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선 2023년 출간됐고 다음달께 국내에 번역돼 출간되는 ‘키메라의 땅’은 머지않은 미래, 제3차 세계대전 이후 인간과 동물의 디엔에이(DNA)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신인류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인간과 두더지가 결합한 ‘땅속 인류’, 인간과 박쥐가 결합한 ‘공중 인류’, 인간과 돌고래가 결합한 ‘물속 인류’ 등이 나온다. 그는 “폭력과 두려움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겉모습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피아노 교사였던 베르베르는 어릴 적부터 클래식 음악을 접했다. 그는 “11살에 비발디 피콜로 협주곡을 듣고 전율과도 같은 충격을 받았다”며 “그런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어 피콜로를 배웠다”고 했다. 이 곡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멋진 예술 작품 앞에서 무한한 감동을 하는 ‘스탕달 신드롬’에 비유하기도 했다. 미리 접한 김택수의 ‘키메라 모음곡’에 대해선 “한편의 영화음악처럼 기승전결 이야기를 갖추고 있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 관객도 이 곡을 듣고 스탕달 신드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카페에서 글을 쓸 때면 헤드폰을 끼고 드뷔시, 에릭 사티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했다. 소설 ‘타나토노트’를 쓸 때는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즐겨 들었다. “음악은 보편성을 지니고 있어요. 언어의 장벽이 없는 게 음악이죠. 문학은 번역을 통해 어딘가 변형이 일어나는데 음악은 아닙니다.” 이번 ‘키메라의 땅’을 쓸 때는 바흐 곡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소설에도 바흐 음악이 나온다. 글렌 굴드가 연주하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특히 좋아하는 곡으로 꼽았다.
이번 공연은 세종솔로이스츠가 주관하는 클래식 음악제 ‘힉 엣 눙크’(여기, 그리고 지금이란 뜻의 라틴어)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키메라 모음곡도 이 음악제가 김택수에게 위촉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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