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건축물 기행] 남해 ‘덕신야영장’

knnews 2025. 7. 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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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덕신분교 활용 ‘캠퍼들의 집’ 만들어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대교지구에 위치
삼각형 지붕 모티브로 내·외부 디자인
솔막·실내놀이터·워케이션 공간 등 눈길


덕신야영장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대교지구에 위치한 덕신분교(폐교)를 활용해, 증가하는 저지대 탐방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야영장 조성을 통해 국립공원 여가문화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시작됐다. ‘폐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환경부 승인을 거쳐 한려해상국립공원공단이 남해 설천초등학교를 매입, 국립공원부지로 편입해 사업이 진행됐다. 사회가 직면한 인구감소와 그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많은 학교가 폐교되고 있으며,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새로운 폐교 활용 방안으로 덕신야영장은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에 위치한 한려해상국립공원 ‘덕신야영장’ 전경. 이곳은 폐교된 덕신분교를 활용해 조성한 친환경 야영장이다./인건축사사무소/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에 위치한 한려해상국립공원 ‘덕신야영장’ 전경. 이곳은 폐교된 덕신분교를 활용해 조성한 친환경 야영장이다./인건축사사무소/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에 위치한 한려해상국립공원 ‘덕신야영장’ 전경. /인건축사사무소/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에 위치한 한려해상국립공원 ‘덕신야영장’ 전경. /인건축사사무소/
학교가 가진 넓은 운동장, 체육관, 교실 등은 캠핑공간으로 조성하기에 적합하고 도심과 떨어진 자연환경 속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가족 단위 캠핑공간을 제공해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 재생의 기회가 되며, 주민과 외부 방문객 간의 교류의 장을 형성할 수 있다. 즉, 야영장으로의 활용은 교육 자산의 지속적인 활용, 지역경제 기여, 자연친화적 여가문화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대안이라 할 수 있겠다.
남해 ‘덕신야영장’ 워케이션 공간.

남해 ‘덕신야영장’ 워케이션 공간.
남해 ‘덕신야영장’ 워케이션 공간.

남해 ‘덕신야영장’ 워케이션 공간.
남해 ‘덕신야영장’ 워케이션 공간.

남해 ‘덕신야영장’ 워케이션 공간.
남해 ‘덕신야영장’ 워케이션 공간.

남해 ‘덕신야영장’ 워케이션 공간.
덕신야영장은 기존 학교시설을 이용한 캠퍼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는데 주안점이 있다. 캠핑에 필요한 화장실, 샤워실, 공유주방과 휴가와 일을 같이할 수 있는 워케이션공간, 학교의 역사를 담은 추억교실, 덕신야영장의 특화된 공간인 실내놀이공간 등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1층에 배치하고, 한려해상국립공원공단의 분소는 2층에 배치해, 이용자별 공간을 수직으로 분리 배치했다. 기존 유치원 및 창고 등은 철거하고 비교적 안전성이 확보된 강당은 2차 보완사업을 통해 분소 창고 및 이용객들의 운동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남해 ‘덕신야영장’ 추억교실.

남해 ‘덕신야영장’ 추억교실.
남해 ‘덕신야영장’ 추억교실.

남해 ‘덕신야영장’ 추억교실.

◇설계 의도

처음 덕신분교를 방문했을 때 느낌은 표준설계도(1969~1980년대 인구 증가에 따른 신속하고 효율적인 학교 건립을 위해 마련된 규격화된 건축 도면)로 지어진 여느 초등학교와 다름이 없었고, 남해에 위치한 초등학교임에도 바다는 전혀 보이지 않는 산골의 학교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학교의 모습을 바꿀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었고,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학교는 학생들이 배움을 나누고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학생들의 집’이라 생각했고, 새로운 이용자인 ‘캠퍼들의 집’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해 ‘집’이라는 계획개념을 가지고 디자인을 진행했다. 어릴 때 집을 그리라면 삼각형 지붕을 가진 주택을 그렸던 기억이 난다. 대다수가 사람이 그런 집을 그리지 않았을까? 국립공원공단의 심볼마크는 중첩된 산과 바다에 비친 산의 모습을 통해 해양생태계를 표현하고 있다. ‘집’과 ‘국립공원공단의 CI’ 두 요소의 공통적인 도형인 삼각형을 모티브로 삼고 내·외부의 디자인 요소로 도입했다.
남해 ‘덕신야영장’ 관리동.

남해 ‘덕신야영장’ 관리동.
남해 ‘덕신야영장’ 관리동 주출입구 외부풍경.

남해 ‘덕신야영장’ 관리동 주출입구 외부풍경.
삼각형은 강한 시각적 에너지와 방향성을 가진 도형으로, 기존 학교에 새로운 상징성을 부여하는 요소로 사용하고자 했다. 외부에 중첩된 삼각형은 산과 집을 상징하고, 돌출된 매스는 또 다른 집을 상징해 새로운 마을을 만든다. 내부에도 마을을 이루는 집들이 연속돼 공간을 구성한다. 워케이션 공간의 2개의 집과 6개의 개별 업무공간이 그 구성요소이다.
남해 ‘덕신야영장’ 공유주방.

남해 ‘덕신야영장’ 공유주방.

내부공간 계획 시 이용자의 성격에 맞게 층별 조닝을 해 외부 이용객과 사무공간(분소사무실)의 동선을 분리했고, 화장실 및 샤워실, 공유주방은 이용자들의 접근 동선을 고려해 별도의 출입구를 계획했다. 휴가와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워케이션홀 근처에 독서공간과 덕신분교의 특화 공간인 실내놀이터를 배치했다.

남해 ‘덕신야영장’ 실내놀이터.

남해 ‘덕신야영장’ 실내놀이터.
남해 ‘덕신야영장’ 실내놀이터.

남해 ‘덕신야영장’ 실내놀이터.
기존의 덕신분교를 추억할 수 있는 추억교실의 바닥과 워케이션홀의 원형바닥은 학교 마루를 재사용해 기존 학교의 흔적을 남기도록 했다. 덕신분교는 산지에 조성된 초등학교로 운동장과 교사는 6m의 높이차를 가지고 있다. 조경설계를 담당한 로텍엔지니어링이 지형적 요소를 활용한 하늘숲데크를 제안, 각기 다른 데크 레벨에 솔막을 설치하고, 데크 하부공간에는 업사이클링플레이그라운드를 계획해 지형을 최대한 활용했다. 기존 운동장의 넓은 대지에는 캠핑영지 및 잔디마당 등을 배치해 대지의 활용도를 높였다.
남해 ‘덕신야영장’ 하늘숲데크와 솔막.

남해 ‘덕신야영장’ 하늘숲데크와 솔막.
남해 ‘덕신야영장’ 하늘숲데크.

남해 ‘덕신야영장’ 하늘숲데크.
남해 ‘덕신야영장’ 하늘숲데크.

남해 ‘덕신야영장’ 하늘숲데크.
남해 ‘덕신야영장’ 하늘숲데크.

남해 ‘덕신야영장’ 하늘숲데크.

◇설계·시공 과정

프로젝트 착수 후 계획안을 만들고 처음 계획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삼각형이 주는 느낌이 다소 부담감이 있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투표 결과 설계자가 주장한 안이 결정된 것에 안도감을 느꼈다.

최초 설계를 완료하고 대부분 사업에서 겪게 되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몇 번의 수정 과정은 힘들기도 했지만, 설계를 완성하고 시공에 착수했을 때 또한 험난한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존 운동장의 토질은 진흙으로 캠핑공간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적합한 토질이었고,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기술적인 접근도 필요했지만, 주변 민원 등 예견하지 못한 문제들도 발생해 공사 기간은 늘어났다. 디자인 감리를 함에 있어 의사결정과정이 길어지고 의견 조율이 잘 되지 못한 경우들도 있었지만 서로 머리를 맞대어 좋은 결과물을 완성했다는 것에 위안을 받는다. 전면부 삼각형 구조물, 하늘숲데크 등 돌이켜보면 조금 더 노력하고 꼼꼼하게 챙겼더라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남해 ‘덕신야영장’ 복합영지(카라반).

남해 ‘덕신야영장’ 복합영지(카라반).

◇이용 정보

한려해상국립공원 덕신야영장은 국립공원공단이 조성한 폐교 활용 첫 사례로, 올해 초 시범운영을 거쳐 4월 1일부터 정식 개장해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https://reservation.knps.or.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자동차 야영지 13동, 캠핑용자동차 전용 용지 7동, 복합영지(카라반) 2동, 하우스(솔막) 6동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있고, 실내놀이터, 워케이션홀, 추억교실, 취사장, 화장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있으니, 남해관광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환경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교육장도 있어 자녀들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국내 캠핑 산업의 성장에 맞물려 캠핑시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덕신야영장은 폐교를 활용한 캠핑장으로 캠퍼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한다.
설계: 인건축사사무소 김용태

설계: 인건축사사무소 김용태

인건축사사무소 김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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