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DT 연수에 2천억"…교육청·발행사로 감사 확대
[EBS 뉴스12]
올해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된 AI 디지털교과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이용률은 저조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죠.
EBS 취재 결과, AI 교과서와 관련해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건 인프라나 콘텐츠가 아닌 '교사 연수'였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5성급 호텔에서 고급 연수가 진행돼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감사원은 이 같은 AI 디지털교과서 예산 전반을 새 정부 1호 감사 대상으로 지정했는데, 최근 조사 대상을 17개 시도교육청 전체와 일부 발행사로까지 넓혔습니다.
서진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부산의 한 5성급 호텔.
하윤수 전 부산교육감이 교원 연수 현장에서 인사말을 전합니다.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을 주제로 교원 1,300여 명이 참여한 이 연수엔 5일 동안 교육부 교부금 약 3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식사는 전채요리와 스테이크 등 6코스 요리로 구성됐는데, 1인당 식대가 10만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한나 위원장 / 부산교사노동조합
"목적에 부합하는 용도로 비용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 불필요하게 예산 낭비가 너무 많이 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고…."
EBS 취재 결과, 이 같은 AI 디지털교과서(AIDT) 관련 교사 연수에 지난해 집행된 예산은 모두 1,170억 원에 이릅니다.
참여 교사 1인당 약 66만 원이 쓰인 셈입니다.
교원 연수 규정에 따라 서울과 부산에선 1인당 연수 기준액이 15만 원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최대 30만 원을 넘지 않습니다.
중요 국정과제라는 점을 고려해도 예산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서지섭 디지털TF팀장 / 교사노동조합연맹
"디지털 교과서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선도학교들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나머지 부분은 학생의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서 사용하는 게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산 집행 실적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교육부는 AI 교과서 연수를 포함한 AI 교육 관련 예산으로 지난해 예산 3,500억 원을 편성했는데, 이 가운데 700억 원 이상을 이월하거나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장에선 정책 추진이 급하게 이뤄진 데다 연수를 기획 할 시간도 부족해, 내실 있는 연수를 진행하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문제는 제반 여건이 개선되지도 않았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범주 입법조사관 / 국회입법조사처
"이런 예산을 잡기 이전에 각 시도교육청이나 교육부가 이 돈을 어떻게 쓸 거냐에 대해서 충분히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단계로 들어갔어야 되는데 1년이라도 앞당겨서 디지털 특교 예산을 중단하는 것을 논의를 (진척해야 한다)."
감사원은 교원 연수비를 포함해 AIDT 예산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입니다.
새 정부의 첫 감사 대상입니다.
지난주 교육부에 대한 실지감사를 마친 뒤, 대상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 확대됐습니다.
또, 일부 디지털교과서 발행사에 대해서도 직접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육 현장의 필요성과 예산 편성의 실효성을 두고, AI 교육 예산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BS 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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