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콩팥병 급속 악화의 원인 ‘보체 시스템’”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2025. 7. 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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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콩팥병(당뇨병 신질환)의 빠른 악화를 유발하는 요인이 밝혀졌다.

보체 점수가 높은 환자군은 낮은 환자군에 비해 신장 조직 손상이 더 심했고, 당뇨병콩팥병이 빠르게 악화될 위험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승석 교수는 "보체 시스템 억제제는 이미 일부 신장 질환에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는 보체 시스템이 활성화된 당뇨병콩팥병 환자에서도 이러한 억제제가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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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등 국제 공동연구팀, 고위험군 조기 선별 가능성 제시…치료제 개발 단서 확보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당뇨병콩팥병(당뇨병 신질환)의 빠른 악화를 유발하는 요인이 밝혀졌다. 향후 치료제 개발에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뇨병이 지속되면 체내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된다. 특히 신장의 혈관이 손상되면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당뇨병콩팥병이 발생한다. 일부 환자는 치료를 받아도 병이 계속 진행돼 진단 후 3~5년 안에 투석 치료가 필요한 단계로 악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러한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거나 병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었다.

최근 국내외 공동 연구진이 예후가 나쁜 당뇨병콩팥병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윤동환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의 마리암 아프카리안 교수가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소변 단백질의 70% 이상이 신장 손상과 연관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당뇨병콩팥병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소변 내 단백질을 정밀 분석해, 질환의 악화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확보했다.

그 결과, 신장 기능이 빠르게 악화되는 환자군에서는 '보체 시스템'이 활성화돼 보체 단백질이 다량 검출되는 특징을 보였다. 보체 시스템은 선천 면역 반응의 일환으로, 염증이 심할 때 최종적으로 활성화되며 다양한 보체 단백질이 관여하는 생체 방어 체계다.

ⓒfreepik

또 연구팀은 보체 단백질의 특성과 발현 수준을 정량화한 '보체 점수'를 개발하고, 이를 환자별로 산출했다. 보체 점수가 높은 환자군은 낮은 환자군에 비해 신장 조직 손상이 더 심했고, 당뇨병콩팥병이 빠르게 악화될 위험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 내 당뇨병콩팥병 환자 282명을 대상으로 한 독립적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됐다.

보체 단백질이 고위험 환자를 식별할 수 있는 잠재적 바이오마커임을 입증한 것이다. 한승석 교수는 "보체 시스템 억제제는 이미 일부 신장 질환에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는 보체 시스템이 활성화된 당뇨병콩팥병 환자에서도 이러한 억제제가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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