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들지 않는 김포-인천전 논란, 심판이 예방할 수 있었다

금윤호 기자 2025. 7. 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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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김포와 경기에서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인천 문지환

(MHN 금윤호 기자) 최근 몇 년간 축구계에 심판 판정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 29일 불거진 김포FC와 인천 유나이티드전 논란 역시 명확한 기준 부재와 자질 검증 부족에 따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포와 인천은 지난 달 29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8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포가 전반 35분 조성준의 선제골로 앞섰고,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인천의 문지환이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극적으로 1-1 균형을 맞추며 경기를 마쳤다.

이에 따라 인천은 리그 15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K리그2 단독 선두를 굳혔다. 반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8위 김포(승점 21)는 아쉬움을 삼켰다.

29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김포FC와 경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문지환

김포와 인천의 이날 경기는 결과보다 인천 미드필더 문지환의 부상과 김포 박동진의 욕설 논란이 팬들의 뇌리에 박혔다.

같은 날 기성용 이적을 앞두고 열린 K리그1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 많은 조명이 집중되면서 김포와 인천의 경기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졌지만, 미디어와 팬들을 통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인천은 15경기 연속 무패가 깨질 뻔한 위기에 놓쳤지만 문지환이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두고 승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인천 선수단과 팬들 모두 웃지 못했다. 문지환이 동점골을 넣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 손정현이 발바닥을 보인 채 다리를 가격했고, 문지환은 득점 직후 통증을 호소하면서 골문 안에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했다.

29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인천과 경기에 출전한 김포 공격수 박동진

결국 문지환은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인천 구단은 지난달 30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문지환이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무릎 전후방 십자인대, 내외측 연골, 내측부인대 손상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지환은 수술을 받고 그라운드 복귀까지 12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구단은 설명했다.

해당 경기에서는 또 따른 논란도 발생했다. 김포 공격수 박동진이 인천 아벨 코치와 언쟁 후 손가락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인천 구단은 박동진이 해당 코치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영상을 확보했다며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하고 박동진은 코치가 먼저 욕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해당 경기에서 심판은 문지환의 부상과 박동진의 논란 당시 경고 또는 퇴장 조치 없이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고 종료했다.

논란이 커지자 연맹 측은 경기 감독관을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며 구단에 경위서를 요청하고 박동진에 대한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기에서 논란이 연이어 발생하자 팬들은 해당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을 비난하기도 했지만, 일부에서는 경기과 과열되도록 방치하고 큰 부상이 발생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해당 경기 주심과 비디오 판독(VAR) 심판 등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축구계에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은 국내와 해외 구분 없이 수 년 째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K리그 심판진은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 소속이다. 2020년부터 심판 관리 주체가 축구협회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연초마다 심판위원회를 통해 K리그1, 2와 K3, 4리그, WK리그에서 활동할 심판진을 확정하고 발표한다.

이후 K리그에서 판정 시비가 발생할 경우 축구협회는 해당 판정에 대해 설명하고 논란을 일으킨 심판에게 경기 배정 정지 등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어느샌가 축구협회는 심판 판정 논란이 일어나도 공식 채널을 통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K리그 심판들은 빠른 경기 진행을 이유로 쉽사리 휘슬을 불지 않으면서 경기과 과열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는 장면이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축구협회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연맹도 심판에 대한 징계를 내리지 못해 오히려 선수 부상과 경기력 상승을 방해를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 2일 "VAR ON :그 판정 다시 보기'라는 심판 판정 해설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장 심판 판정 기준과 적용 사례를 팬들에게 전달하고 구단과 언론, 팬들의 이해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앞으로 판정 평가 패널 회의를 더욱 투명하게 운영하고, 교육을 통해 판정의 정확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수 년 째 논란이 계속되자 부랴부랴 만든 듯한 감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변화를 예고한 만큼 의문스러운 판정을 내린 심판 '제 식구 감싸기'용으로 악용하는 것이 아닌 억울함을 호소하는 코치진과 선수단 또는 구단 관계자에게 제대로 설명해주고 팬들의 의문을 속 시원히 풀어줄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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