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에서 헤매는 느낌" 국대 마무리의 뒤늦은 고백…충격패 후유증 어떻게 털었나? 비결은 '하체 움직임'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혼자 외딴섬에서 헤매고 있는 느낌이었다"
KT 위즈 박영현이 5아웃 세이브로 7월 첫 피칭을 선보였다. 박영현은 경기 종료 후 그간 힘들었던 마음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박영현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세이브를 작성했다.
시즌 23호 세이브다. 같은 날 22호 세이브를 작성한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을 1개 차이로 따돌리고 단독 1위를 유지했다.
시즌 최다 이닝 타이다. 박영현은 지난 4월 4일 인천 SSG 랜더스전, 4월 13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 각각 1⅔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이날을 포함해 세 경기 모두 무실점을 적어냈다.
팀이 4-2로 앞선 8회 1사 1, 2루에서 박영현이 등판했다. 원상현이 제구를 잡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고, 어쩔 수 없이 박영현이 5아웃 세이브에 도전했다. 박영현은 주성원을 중견수 뜬공, 스톤 개랫을 3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9회 마무리는 다소 극적이었다. 선두타자 어준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는데, 김건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전태현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 송성문에게 1루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내줬다. 그런데 김건희가 타구에 직격당했다. 보기 드문 '타구맞음 아웃'으로 경기가 끝났다. 송성문에게는 내야안타가 주어졌다.

경기 종료 후 박영현은 "요즘 던질 때 생각이 많았어서 공도 마음대로 가지 않고 로케이션이 흔들렸다. 혼자 외딴섬에서 헤매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6월 박영현은 10경기 무승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이상으로 경기 내용이 위태로웠다. 피안타율은 0.294, 피OPS는 0.827이다. 국가대표 마무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
특히 12일 수원 롯데전 ⅔이닝 4볼넷 5실점(1자책) 패전, 26일 잠실 LG전 1이닝 2피안타 1몸에 맞는 공 2실점 패전이 뼈아팠다. 롯데전은 아예 영접이 잡히지 않아 4연속 볼넷을 내줬다. 이후 실책과 안타가 겹쳐 대거 5점을 헌납했다. LG전은 '전 동료' 천성호에게 선두타자 2루타를 맞았다. 이후 몸에 맞는 공과 신민재의 결승 2타점 적시타로 이어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영현은 "투수코치님들과 (고)영표 형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부산 원정에서 직접 봐주시면서 투구 폼에 대한 개선을 가져갔고 좋아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라면서 "아직 완성했다고 하기엔 이르지만 코치님들이나 (고)영표 형 모두 하체 움직임이 예전과 비교했을 때 다소 다른 것 같다해서 이전의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5아웃 세이브가 힘들지는 않았을까. 박영현은 "체력적인 부분이나 오늘처럼 5아웃 세이브 상황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마무리 투수이고 팀이 중요한 상황이면 무조건 등판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선다. 오늘도 (원)상현이가 다소 컨디션이 떨어진 것 같아 나까지 무너지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마운드에 올랐다"고 했다.
전반기 종료까지 7경기가 남았다. 박영현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다면 전반기 2개 정도 세이브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다. 날씨가 습해지고 있어 잘 적응하면 더 좋은 모습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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