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우주선 폭발 잔해물로 멸종위기종 거북 피해"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화성 탐사용 우주선의 폭발 잔해로 인해 멕시코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거북이 위험에 처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멕시코 비정부기구(NGO)인 코니비오 글로벌은 지난해 11월부터 멕시코 북동부에 위치한 타마울리파스주 북부 바그다드 해변에서 스페이스X에서 떨어진 잔해물을 청소하고 있다. 주로 스펀지 같은 플라스틱, 코르크와 비슷한 질감의 고무류, 스페이스X의 라벨이 붙은 알루미늄 조각, 플라스틱 완충 포장재, 강철 튜브, 파란색 접착제 조각 등이 수집됐다.
코니비오 글로벌의 설립자인 헤수스 엘리아스 이바라는 CNN에 "2024년 11월 스페이스X가 우주선을 발사할 때 로켓 부스터 하나가 멕시코만에 떨어지는 걸 봤다"며 "올해 5월에도 또 한 차례 로켓 발사가 있었으며 더 많은 잔해물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500m 주변에서 1톤이 넘는 폐기물이 수거됐다.
수의사인 이바라는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켐프리들리 바다거북'이 스페이스X의 잔해물을 먹을 수 있다며 피해 확산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로켓이 발생시키는 진동이 거북 알이 묻힌 모래를 단단히 눌러붙게 만들어 새끼 거북들이 땅 위에 올라오지 못 하게 막고 있을 것"이라며 "최소 300마리의 새끼 거북이 단단해진 모래 둥지에서 죽었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정부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멕시코 정부는 필요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어떤 국제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페이스X 측은 CNN에 정화 작업을 위한 자원을 제공했으며 멕시코 정부에 잔해물 수거를 위해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화성 탐사를 목표로 스타십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와 맞닿아 있는 미국 남부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 인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관련 시험을 진행한다. 앞서 5월 27일 스타십의 9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이 실패했고, 지난달 18일엔 10번째 시험 발사를 준비하던 도중 폭발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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