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학연 “연기 행복 깨달아…10년 뒤 내가 궁금해요”
유지혜 기자 2025. 7. 3. 08:00

그룹 빅스의 엔, 그리고 배우 차학연.
차학연은 2012년 그룹 빅스로 데뷔하며 두 가지 이름으로 불렸다. 빅스 멤버로서는 '엔'이란 활동명을 썼고, 2014년 MBC '호텔킹' 이후 드라마나 영화에는 본명 '차학연'으로 출연했다. 그렇게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한 지 11년이 지나니 이제는 '엔'으로 그를 기억하던 시청자들도 차학연이란 본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됐다.
이런 변화는 11년간 18편의 드라마에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차곡차곡 다져온 결과다. 스스로도 “이제는 연기를 할 때 여유나 쾌감을 느끼는 정도는 됐다”고 말할 만큼 성장을 실감하고 있다.
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차학연은 “언젠가는 내가 제자리걸음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내 마음가짐이나 현장을 대하는 태도가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낀다”면서 “연기를 하는 지금이 행복하다. 이제야 '잘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돌이켰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노무사 노무진'은 그런 차학연에게 연기에 대한 열정과 믿음을 더욱 심어줬다. 주로 차분하고 진지한 캐릭터를 맡았던 그는 극 중 기자 출신 크리에이터 고견우 역을 소화하면서 '코믹 본능'을 제대로 발산했다. 유령을 보는 노무사 노무진 역의 정경호, 노무진의 처제이자 사무소 직원인 나희주 역 설인아와 '무진스'로 활약하며 유쾌한 팀플레이도 펼쳤다. 전에 해보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며 “도전할 용기”를 새롭게 얻은 계기가 됐다.
차학연은 2012년 그룹 빅스로 데뷔하며 두 가지 이름으로 불렸다. 빅스 멤버로서는 '엔'이란 활동명을 썼고, 2014년 MBC '호텔킹' 이후 드라마나 영화에는 본명 '차학연'으로 출연했다. 그렇게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한 지 11년이 지나니 이제는 '엔'으로 그를 기억하던 시청자들도 차학연이란 본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됐다.
이런 변화는 11년간 18편의 드라마에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차곡차곡 다져온 결과다. 스스로도 “이제는 연기를 할 때 여유나 쾌감을 느끼는 정도는 됐다”고 말할 만큼 성장을 실감하고 있다.
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차학연은 “언젠가는 내가 제자리걸음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내 마음가짐이나 현장을 대하는 태도가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낀다”면서 “연기를 하는 지금이 행복하다. 이제야 '잘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돌이켰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노무사 노무진'은 그런 차학연에게 연기에 대한 열정과 믿음을 더욱 심어줬다. 주로 차분하고 진지한 캐릭터를 맡았던 그는 극 중 기자 출신 크리에이터 고견우 역을 소화하면서 '코믹 본능'을 제대로 발산했다. 유령을 보는 노무사 노무진 역의 정경호, 노무진의 처제이자 사무소 직원인 나희주 역 설인아와 '무진스'로 활약하며 유쾌한 팀플레이도 펼쳤다. 전에 해보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며 “도전할 용기”를 새롭게 얻은 계기가 됐다.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종영했다. 어떤가.
“많은 배우들이 작품 끝나면 시원섭섭하다고 하는데, 저는 섭섭하기만 했다. 매회 끝날 때마다 정경호 선배가 '이게 끝난 거겠지?'라고 말하는데 마지막회에서 그 대사를 보면서는 벅차서 울컥하더라. 이 현장이 끝난다는 사실이 아쉬워서였다. 그 정도로 서운하지만 저에게는 행운 같은 드라마라 좋다. 종영한 날, (정)경호 형이 전화해서 '네가 많은 역할을 해줬다'고 말해주는데 정말 울컥하더라. 원래 감성적인 스타일이 아닌데 유난히 따뜻한 마음이 들었다. 설인아 배우와도 극 중 나희주와 고견우처럼 '우리 참 고생했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무진스' 케미스트리가 특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셋이 뭉쳤을 때 정말 재미있었다. 현장에서의 케미스트리가 화면에도 나왔다고 생각한다. 가감 없이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서로를 배려해야 했다면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과감하게 서로 각자의 캐릭터를 보여줬고, 그랬기 때문에 내 캐릭터가 잘 녹아 들었다. 그러지 않았으면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고견우란 캐릭터가 조금은 붕 뜰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교섭', '리틀 포레스트' 등을 만든 임순례 감독의 첫 드라마여서 화제가 됐다. 임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신선했던 부분이 원래는 감독님과 처음 만나면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않나. 그런데 임 감독님과는 첫 만남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네 강아지 '덕배'의 이야기만 두 시간 이상 나누다 헤어졌다. 작품 이야기는 한 개도 하지 않았다. 지나고 나니 그게 참 신선했다. 감독님께서 사람 자체를 보려고 하신 게 아닐까? 리허설에서도 강아지처럼 우리를 다 풀어놓고 연기하는 걸 보다가 그걸 종합해서 지켜보는 스타일이었다.”
“많은 배우들이 작품 끝나면 시원섭섭하다고 하는데, 저는 섭섭하기만 했다. 매회 끝날 때마다 정경호 선배가 '이게 끝난 거겠지?'라고 말하는데 마지막회에서 그 대사를 보면서는 벅차서 울컥하더라. 이 현장이 끝난다는 사실이 아쉬워서였다. 그 정도로 서운하지만 저에게는 행운 같은 드라마라 좋다. 종영한 날, (정)경호 형이 전화해서 '네가 많은 역할을 해줬다'고 말해주는데 정말 울컥하더라. 원래 감성적인 스타일이 아닌데 유난히 따뜻한 마음이 들었다. 설인아 배우와도 극 중 나희주와 고견우처럼 '우리 참 고생했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무진스' 케미스트리가 특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셋이 뭉쳤을 때 정말 재미있었다. 현장에서의 케미스트리가 화면에도 나왔다고 생각한다. 가감 없이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서로를 배려해야 했다면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과감하게 서로 각자의 캐릭터를 보여줬고, 그랬기 때문에 내 캐릭터가 잘 녹아 들었다. 그러지 않았으면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고견우란 캐릭터가 조금은 붕 뜰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교섭', '리틀 포레스트' 등을 만든 임순례 감독의 첫 드라마여서 화제가 됐다. 임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신선했던 부분이 원래는 감독님과 처음 만나면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않나. 그런데 임 감독님과는 첫 만남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네 강아지 '덕배'의 이야기만 두 시간 이상 나누다 헤어졌다. 작품 이야기는 한 개도 하지 않았다. 지나고 나니 그게 참 신선했다. 감독님께서 사람 자체를 보려고 하신 게 아닐까? 리허설에서도 강아지처럼 우리를 다 풀어놓고 연기하는 걸 보다가 그걸 종합해서 지켜보는 스타일이었다.”

-고견우와의 싱크로율은 어떤가. 골드버튼 획득을 앞둔 유튜버라는 설정인데 어떻게 준비했나.
“사실 고견우와 나의 싱크로율은 0%였다. 난 견우처럼 말이 빠르지도 않고, 높낮이가 있지도 않고, 소위 '관종' 기질도 없다. 감독님께서도 처음에는 고견우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하더라.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첫 대본 리딩 이후에 제게 '널 보니 이 캐릭터가 이런 사람이구나 싶다'고 말해 주셨다. 그 말을 듣고 정말 힘이 됐다. 임 감독님도 대본 리딩을 하고 나서 저에 대한 확신이 생기신 것 같다. 연기하면서는 구독자를 향한 인사가 너무 어려웠다. '안녕 장아찌들'하는데 정말 어쩔 줄 모르겠더라. 그 대사를 할 때마다 귀가 빨개졌다. 큰일났다 싶었다. 이 캐릭터의 매력 때문에 출연하게 됐는데 내가 이러면 안 된다 생각했다. 그래서 집에 조명과 삼각대를 설치해서 인터넷 방송을 실제로 하는 것처럼 혼자서 연습을 엄청 했다. 걸어 다니며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으며 유튜버 캐릭터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했다. 원래는 유튜브를 잘 안 보는데 작품을 준비하며 정말 많은 유튜브 채널을 찾아봤다. 그러면서 모티브 삼을 크리에이터 한 두 명을 정하려고 했는데 정말 저마다 너무나 다른 거다. 그래서 오히려 '나만의 방식'으로 꾸리기로 했다. 견우 자체를 주변의 많은 것들을 하나로 혼합해서 만들었다. 자기가 말하고 자기가 감격하는 부분을 나름의 포인트로 잡고 연기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모습으로 끝났다.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떨 것 같나.
“실제로 마지막 장면을 찍으면서 배우들끼리 '시즌2 나오는 거 아냐?'하며 웅성웅성했다. 구체적으로 얘기가 나온 것은 아니고, 작가님께서 열린 결말처럼 쓰고 싶었던 것 같다.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당연히 정말 하고 싶다. 그때는 고견우가 백만 유튜버가 되어 있지 않을까? 뭐랄까, 힘 있는 유튜버가 돼서 '무진스'의 활약에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오만해진 견우가 몰락해서 사과 방송을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산업재해와 노동 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담은 작품이다. 이 드라마로 인해 실제로 바뀐 부분이 있다면?
“'노무사 노무진'은 노동자 이전에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어쩌면 모든 에피소드가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 내 친구의 이야기, 동료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리허설 할 때마다 '빌런'들을 보며 설인아 씨와 '너무 화나요'라고 소리 지르며 연기했다. 어쩌면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당연히 자연스럽게 관심이 더욱 갔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관련 사건에 더 관심이 생기기는 한다. 전에는 분노에만 그쳤다면 그 감정의 깊이가 달라졌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아직은 해결책을 내놓거나 하진 못해도 좀 더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곤 한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나도 이렇게 영향을 받는데 많은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도 들면서 더욱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지기도 했다.”
-드라마에 대한 반응도 좀 찾아봤나.
“드라마에 대한 반응을 서치하다가 회사원 시청자들이 많이 분노해주는 걸 봤다.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란 피드백들이 안타깝더라. 판타지적으로 해결할까봐 걱정했는데 현실적인 '사이다'를 줬다는 반응들이 힘이 됐다.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세상에 노무진과 나희주와 고견우가 필요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안다. 그런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항상 노무진과 나희주와 고견우가 옆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힘이 되지 않을까. 그들과 같은 사람들이 점차 많이 생겨날 거라 믿는다.”
“사실 고견우와 나의 싱크로율은 0%였다. 난 견우처럼 말이 빠르지도 않고, 높낮이가 있지도 않고, 소위 '관종' 기질도 없다. 감독님께서도 처음에는 고견우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하더라.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첫 대본 리딩 이후에 제게 '널 보니 이 캐릭터가 이런 사람이구나 싶다'고 말해 주셨다. 그 말을 듣고 정말 힘이 됐다. 임 감독님도 대본 리딩을 하고 나서 저에 대한 확신이 생기신 것 같다. 연기하면서는 구독자를 향한 인사가 너무 어려웠다. '안녕 장아찌들'하는데 정말 어쩔 줄 모르겠더라. 그 대사를 할 때마다 귀가 빨개졌다. 큰일났다 싶었다. 이 캐릭터의 매력 때문에 출연하게 됐는데 내가 이러면 안 된다 생각했다. 그래서 집에 조명과 삼각대를 설치해서 인터넷 방송을 실제로 하는 것처럼 혼자서 연습을 엄청 했다. 걸어 다니며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으며 유튜버 캐릭터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했다. 원래는 유튜브를 잘 안 보는데 작품을 준비하며 정말 많은 유튜브 채널을 찾아봤다. 그러면서 모티브 삼을 크리에이터 한 두 명을 정하려고 했는데 정말 저마다 너무나 다른 거다. 그래서 오히려 '나만의 방식'으로 꾸리기로 했다. 견우 자체를 주변의 많은 것들을 하나로 혼합해서 만들었다. 자기가 말하고 자기가 감격하는 부분을 나름의 포인트로 잡고 연기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모습으로 끝났다.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떨 것 같나.
“실제로 마지막 장면을 찍으면서 배우들끼리 '시즌2 나오는 거 아냐?'하며 웅성웅성했다. 구체적으로 얘기가 나온 것은 아니고, 작가님께서 열린 결말처럼 쓰고 싶었던 것 같다.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당연히 정말 하고 싶다. 그때는 고견우가 백만 유튜버가 되어 있지 않을까? 뭐랄까, 힘 있는 유튜버가 돼서 '무진스'의 활약에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오만해진 견우가 몰락해서 사과 방송을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산업재해와 노동 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담은 작품이다. 이 드라마로 인해 실제로 바뀐 부분이 있다면?
“'노무사 노무진'은 노동자 이전에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어쩌면 모든 에피소드가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 내 친구의 이야기, 동료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리허설 할 때마다 '빌런'들을 보며 설인아 씨와 '너무 화나요'라고 소리 지르며 연기했다. 어쩌면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당연히 자연스럽게 관심이 더욱 갔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관련 사건에 더 관심이 생기기는 한다. 전에는 분노에만 그쳤다면 그 감정의 깊이가 달라졌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아직은 해결책을 내놓거나 하진 못해도 좀 더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곤 한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나도 이렇게 영향을 받는데 많은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도 들면서 더욱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지기도 했다.”
-드라마에 대한 반응도 좀 찾아봤나.
“드라마에 대한 반응을 서치하다가 회사원 시청자들이 많이 분노해주는 걸 봤다.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란 피드백들이 안타깝더라. 판타지적으로 해결할까봐 걱정했는데 현실적인 '사이다'를 줬다는 반응들이 힘이 됐다.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세상에 노무진과 나희주와 고견우가 필요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안다. 그런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항상 노무진과 나희주와 고견우가 옆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힘이 되지 않을까. 그들과 같은 사람들이 점차 많이 생겨날 거라 믿는다.”

-팀의 '리더'인 정경호는 어떤 선배였나.
“정경호 선배가 이 작품에 출연한다는 걸 들었을 때부터 이야기를 잘 끌어줄 거란 믿음이 컸다. 정경호 선배에게 '형이 내게 1등 선물이에요'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게 진심이다. 항상 현장에서 경호 형 옆에 있고 싶었다. 경호 형은 좀 일찍 현장에 와서 산책을 하는데 그걸 발견하면 내가 꼭 따라 붙었다. 심지어 매니저님 통해서 정경호 형이 현장 올 때의 시간을 미리 파악해서 기다리곤 했다. 그래서 귀찮으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통하지 않았나 싶다. 한 장면을 만들 때 '네가 이런 모습으로 완성해줄 수 있어?'라고 말해주곤 하는데 그걸 들을 때면 형이 배우로서 나를 대하고, 한 부분에 있어서는 내게 의지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책임감도 들고 기분이 좋았다. 제게는 정말로 훌륭한 리더였다.”
-막바지에는 커플이 되는 설인아 씨와의 호흡은 어땠나. OST '달리기'를 함께 부르기도 했는데.
“설인아 씨와 서로 성향이 비슷하고, 웃는 포인트가 비슷하다. 나는 처음부터 설인아 씨가 연기하는 나희주와 사귀고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하하! 고견우는 애초에 서로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케미스트리가 좀 더 살지 않았나 한다. 리허설을 할 때 서로 너무 웃겨 해서 '희주-견우' 버전을 10가지 이상을 만들곤 했다. 그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다. OST는 설인아 씨가 노래를 정말 잘한다. 그래서 좀 긴장이 되더라. 나는 가수인데 내가 노래를 더 못하면 어쩌지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목소리 합이 좋더라. 그래서 즐겁게 녹음을 했다. 녹음을 하면서 눈만 마주쳐도 정말 웃음이 났다. 웃음을 참으면서 노래를 하느라 힘들었지만 정말 좋은 음악이 완성돼 좋다.”
-문소리, 최무성, 진선규, 김대명 등 수많은 스타들이 특별 출연했는데.
“나는 현장에서 고견우의 대사가 정말 많아서 외우기에 급급했다. 내가 그렇게 준비를 하는 사이에 고개를 들면 이미 선배님들은 정말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펼치고 계시는 거다. 정말 놀랐다. 이런 선배들이 뿜어내는 공기가 이야기를 대본보다 더 풍성하게 채우는 느낌이 들어 벅차 올랐다. 선배님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나도 더 당당해지는 것 같았다. 문소리 선배님은 한 장면을 끝날 때마다 모니터링을 하고 또 다른 연기를 시도해 보시더라. 그걸 보면서 저렇게나 훌륭한 선배님도 새로운 연기를 계속 시도하는 구나 싶어 놀랍고 신기했다. 그런 선배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에게 배움으로 다가왔다. 너무나 많이 배울 수 있던 현장이었다.”
“정경호 선배가 이 작품에 출연한다는 걸 들었을 때부터 이야기를 잘 끌어줄 거란 믿음이 컸다. 정경호 선배에게 '형이 내게 1등 선물이에요'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게 진심이다. 항상 현장에서 경호 형 옆에 있고 싶었다. 경호 형은 좀 일찍 현장에 와서 산책을 하는데 그걸 발견하면 내가 꼭 따라 붙었다. 심지어 매니저님 통해서 정경호 형이 현장 올 때의 시간을 미리 파악해서 기다리곤 했다. 그래서 귀찮으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통하지 않았나 싶다. 한 장면을 만들 때 '네가 이런 모습으로 완성해줄 수 있어?'라고 말해주곤 하는데 그걸 들을 때면 형이 배우로서 나를 대하고, 한 부분에 있어서는 내게 의지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책임감도 들고 기분이 좋았다. 제게는 정말로 훌륭한 리더였다.”
-막바지에는 커플이 되는 설인아 씨와의 호흡은 어땠나. OST '달리기'를 함께 부르기도 했는데.
“설인아 씨와 서로 성향이 비슷하고, 웃는 포인트가 비슷하다. 나는 처음부터 설인아 씨가 연기하는 나희주와 사귀고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하하! 고견우는 애초에 서로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케미스트리가 좀 더 살지 않았나 한다. 리허설을 할 때 서로 너무 웃겨 해서 '희주-견우' 버전을 10가지 이상을 만들곤 했다. 그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다. OST는 설인아 씨가 노래를 정말 잘한다. 그래서 좀 긴장이 되더라. 나는 가수인데 내가 노래를 더 못하면 어쩌지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목소리 합이 좋더라. 그래서 즐겁게 녹음을 했다. 녹음을 하면서 눈만 마주쳐도 정말 웃음이 났다. 웃음을 참으면서 노래를 하느라 힘들었지만 정말 좋은 음악이 완성돼 좋다.”
-문소리, 최무성, 진선규, 김대명 등 수많은 스타들이 특별 출연했는데.
“나는 현장에서 고견우의 대사가 정말 많아서 외우기에 급급했다. 내가 그렇게 준비를 하는 사이에 고개를 들면 이미 선배님들은 정말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펼치고 계시는 거다. 정말 놀랐다. 이런 선배들이 뿜어내는 공기가 이야기를 대본보다 더 풍성하게 채우는 느낌이 들어 벅차 올랐다. 선배님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나도 더 당당해지는 것 같았다. 문소리 선배님은 한 장면을 끝날 때마다 모니터링을 하고 또 다른 연기를 시도해 보시더라. 그걸 보면서 저렇게나 훌륭한 선배님도 새로운 연기를 계속 시도하는 구나 싶어 놀랍고 신기했다. 그런 선배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에게 배움으로 다가왔다. 너무나 많이 배울 수 있던 현장이었다.”

-연기를 한 지 올해로 11년이 됐다. 어떤 변화가 생긴 것 같나.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가 정확하게 기억난다. '차학연이 연기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쉽게 생각했다. 노력을 하기보다 내가 가진 것으로 연기를 하려고 했다. 그게 가장 큰 패착이지 않았나 한다. 이후 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 이전 같은 마음으로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시작한 작품이 2017년 '터널'이었다. 그 때부터 벽돌을 쌓아서 단단한 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됐다. 이번 드라마를 끝내면서 그렇게 천천히 걸어온 결실을 조금씩 맺은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비로소 들었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마음이 든다. 캐릭터 자체로 연기를 즐기는 모습, 선배들의 연기를 받아들이는 여유도 생긴 모습 등이 그랬다. 한 계단씩 올라온 것을 실감했다. 내가 오래 연기하기 위한 과정이란 생각이 드니 요즘 정말 행복하다.”
-최근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빅스를 떠올리게 한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아지면서 SNS에서 화제가 됐다. 빅스 멤버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눠봤나.
“멤버들과 실제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SNS에서 우리 노래 '도원경'이 사자보이즈와 비슷하다면서 다시 재조명을 받더라. 멤버들끼리 '우리 무대 참 잘했나보다'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레오를 오늘 아침 샵에서 만났는데 '사자보이즈 봤냐, 우리 모습 좀 있지 않냐?' 이랬다. 하하! 팬들이 사자보이즈와 우리 영상을 함께 올리는 게시물들을 보면 신이 난다. 빅스 활동은 당장 정해진 게 없지만, 여전히 소통하고 있다. 이번에 팬미팅할 때 막내 혁이가 와서 응원을 많이 해주기도 했다.”
-배우로서 지나온 시간을 바탕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활동한 시간이 날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한 계단 올라가면서 중간에 의심한 적이 있다. 어쩌면 제자리걸음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 그 생각을 다시 떠올린 게 예전과 지금의 내 마음가짐, 현장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걸 실감했다. 연기를 하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나를 보며 '그래 잘 가고 있구나'하고 느꼈다. 그런 생각이 나를 여유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물론 이러다 정체되는 순간이 있겠지만 지금 이렇게 여유 있게 걸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세월을 헛되게 보내지는 않은 것 같다. 지금도 좋지만, 10년 뒤의 나, 20년 뒤의 내가 더 궁금해진다. 시청자들이 작은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 이야기를 공감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인생이 10층짜리 건물이라 한다면, 지금은 한 4층쯤 와 있는 것 같다. 언젠가는 10층 꼭대기에 도착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가 정확하게 기억난다. '차학연이 연기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쉽게 생각했다. 노력을 하기보다 내가 가진 것으로 연기를 하려고 했다. 그게 가장 큰 패착이지 않았나 한다. 이후 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 이전 같은 마음으로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시작한 작품이 2017년 '터널'이었다. 그 때부터 벽돌을 쌓아서 단단한 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됐다. 이번 드라마를 끝내면서 그렇게 천천히 걸어온 결실을 조금씩 맺은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비로소 들었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마음이 든다. 캐릭터 자체로 연기를 즐기는 모습, 선배들의 연기를 받아들이는 여유도 생긴 모습 등이 그랬다. 한 계단씩 올라온 것을 실감했다. 내가 오래 연기하기 위한 과정이란 생각이 드니 요즘 정말 행복하다.”
-최근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빅스를 떠올리게 한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아지면서 SNS에서 화제가 됐다. 빅스 멤버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눠봤나.
“멤버들과 실제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SNS에서 우리 노래 '도원경'이 사자보이즈와 비슷하다면서 다시 재조명을 받더라. 멤버들끼리 '우리 무대 참 잘했나보다'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레오를 오늘 아침 샵에서 만났는데 '사자보이즈 봤냐, 우리 모습 좀 있지 않냐?' 이랬다. 하하! 팬들이 사자보이즈와 우리 영상을 함께 올리는 게시물들을 보면 신이 난다. 빅스 활동은 당장 정해진 게 없지만, 여전히 소통하고 있다. 이번에 팬미팅할 때 막내 혁이가 와서 응원을 많이 해주기도 했다.”
-배우로서 지나온 시간을 바탕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활동한 시간이 날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한 계단 올라가면서 중간에 의심한 적이 있다. 어쩌면 제자리걸음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 그 생각을 다시 떠올린 게 예전과 지금의 내 마음가짐, 현장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걸 실감했다. 연기를 하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나를 보며 '그래 잘 가고 있구나'하고 느꼈다. 그런 생각이 나를 여유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물론 이러다 정체되는 순간이 있겠지만 지금 이렇게 여유 있게 걸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세월을 헛되게 보내지는 않은 것 같다. 지금도 좋지만, 10년 뒤의 나, 20년 뒤의 내가 더 궁금해진다. 시청자들이 작은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 이야기를 공감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인생이 10층짜리 건물이라 한다면, 지금은 한 4층쯤 와 있는 것 같다. 언젠가는 10층 꼭대기에 도착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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