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근 칼럼] 금강수목원을 팔겠다니...

김재근 선임기자 2025. 7. 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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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역사회 일각에서 금강수목원(충남산림자원연구소) 매각 반대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금강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서명운동에 나섰고, 조만간 대전 충남 충북은 물론 전국민과 함께 매각 저지 운동을 벌인다고 한다.

첫째는 충남 청양으로 이전하는 산림자원연구소의 조성 비용을 수목원 판 돈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2012년 산림자원연구소가 위치한 충남 공주시 일부가 행정수도인 세종시에 편입되면서 세종시에 소재한 연구소에 충남도가 예산을 투입하는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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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없어지면 다시 만들기 어려워
3개 시·도 시민 이용하는 공공자산
행정통합 앞서 이것부터 시범해결을
김재근 선임기자

최근 지역사회 일각에서 금강수목원(충남산림자원연구소) 매각 반대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충남도가 이곳을 민간에 팔기로 하자 철회 운동에 나선 것이다.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금강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서명운동에 나섰고, 조만간 대전 충남 충북은 물론 전국민과 함께 매각 저지 운동을 벌인다고 한다.

충남도가 금강수목원을 팔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는 충남 청양으로 이전하는 산림자원연구소의 조성 비용을 수목원 판 돈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단계로 구체적인 사업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두 번째는 수목원이 충남도가 아닌 세종시에 있다는 점이다. 2012년 산림자원연구소가 위치한 충남 공주시 일부가 행정수도인 세종시에 편입되면서 세종시에 소재한 연구소에 충남도가 예산을 투입하는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충남도로서는 어쩔 수 없다지만 짚어볼 게 많다. 우선 대전-충남이 행정통합을 추진하면서 금강수목원을 없애는 게 타당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행정통합의 목적은 지역경쟁력을 강화하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다. 통합 지자체의 명칭이 '대전충남특별시'이고 대전시민이 많이 찾는 곳인데 이것을 없애고 청양에 새로운 수목원을 짓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두 번째로 21세기 사회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점이다. 21세기는 삶의 질을 평가할 때 공원 면적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산책과 휴식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열섬현상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 심리적 안정감과 스트레스 감소 등 긍정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공원이나 수목원을 늘려야 하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금강수목원도 유지하고 청양 산림박물관을 신설하는 게 행정의 옳은 방향이다.

세 번째로 공공자원 매각을 너무 쉽게 여긴다는 점이다. 지역현안을 추진하는데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점은 십분 공감한다. 아무리 그래도 다양한 경로로 예산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지 선뜻 땅을 팔겠다는 것을 어느 지역민이 공감하겠는가? 굳이 매각하더라도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 현재 세종시는 국회와 대통령집무실까지 입지한 행정수도로 발돋움하고 있다. 5-10년 뒤면 지금보다 땅값이 몇 배 오를 것이다. 그때 가서 검토해도 늦지 않다.

마지막으로 대전 충남 세종 3개 시·도 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뭐하느냐는 것이다. 금강수목원의 소유관리권은 충남도, 위치는 세종시에, 이용객 수는 대전이 가장 많은 3개 시·도의 공동의자산이다. 사실 충남도 외에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한 곳은 없다.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나서는 것도 못봤다. 산림청에서 인수하여 운영하거나 3개 시·도가 운영비를 분담하는 방안도 있다.

금강수목원은 면적이 269만㎡(81만평)로 충남산림자원연구소와 산림박물관이 있다. 금강을 곁에 두고 온갖 나무가 우거진 휴양림이 있고 숲길, 캠핑장, 산책로, 온실, 나무병원도 있다. 봄철 곳곳에 피어나는 벚꽃도 아름답고, 가을날 울긋불긋한 단풍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주말이나 연휴에는 나무와 꽃을 보고 금강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려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1997년 문을 연 이래 28년 동안 잘 관리하고 가꾼 덕분에 국내 유수의 수목원으로 자리 잡았다. 대전 세종 공주 등 연간 20여만 명의 충청인이 즐겨 찾는 중부권 명소이다. 한번 없어지면 다시는 이런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매각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충청권 행정통합을 추진하기에 앞서 3개 시·도가 머리를 맞대고 이것부터 시범적으로 해결하기 바란다. 없애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오늘 우리가 아쉽다고 미래세대의 소중한 자산과 행복을 빼앗아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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