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에서 해외 사회공헌까지...끝없는 CSR의 진화
[한경ESG] 최강 ESG팀 - LG화학 글로벌 CSR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경영의 핵심 원칙으로 자리 잡은 지금, LG화학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위한 ‘글로벌 CSR팀’을 별도로 운영하며 그 의미와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단순한 이미지 제고나 일회성 기부를 넘어 CSR을 기업의 지속가능성 기반이자 전략적 투자로 진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LG화학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CSSO) 산하 해외대외협력담당 조직에 속한 글로벌 CSR팀은 지역사회와의 직접적 접점, 이해관계자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데 집중한다.
글로벌 CSR팀은 총 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구성원이 독립적인 전문성을 갖고 주요 영역을 분담하고 있다. 이영준 팀장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동반성장, 글로벌 이니셔티브 등을 각각 전담하며 전략과 실행을 병행한다. 팀원은 인사, 해외 영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부서 출신으로 구성해 ESG 시대의 복합적인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 팀장은 “구성원 각자가 PM 역할을 맡아 팀 전체가 ‘프로젝트 집단’처럼 움직이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CSR팀이 집중하는 전략 영역은 크게 5가지다. 먼저 미래세대 교육 프로그램 ‘Like Green’은 ESG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건강한 문화 형성에 기여하는 ‘대담해’, 그리고 ESG 교육 키트와 워크북을 초·중학교에 보급하는 ‘그린클래스’가 있다. 2024년부터는 콘텐츠를 영문화해 ‘글로벌 클래스’로 확장하고 있으며, 올해 7개국 1400여 명이 참여했다.
협력사 내 ESG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 공급망 ESG 실사·평가 체계 구축 및 인센티브 제공과 개선 활동 지원, 태양광 설비 지원, 전과정평가(LCA) 컨설팅 등도 진행한다. 2061억 원 규모로 운용하는 ‘ESG펀드 및 상생펀드’와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위한 안전보건 지원도 주요 사업이다. 신사업 강화를 위해 친환경 원료 공급사 품질 및 생산성 향상 설비 지원과 공동 기술개발을 통한 거래 안정성과 기술 생태계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CSR, ESG 평가와도 연결
LG화학의 CSR은 ESG 평가와도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최서인 선임은 “스코프 3(총외부배출량) 감축 항목에 대응하기 위해 2014년부터 협력사 대상 에너지 진단 및 설비투자를 자체적으로 추진하며 꾸준히 공급망 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일부 프로젝트는 외부 감축량(상쇄 배출권)에 등록돼 탄소감축 실적으로도 인정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한국ESG기준원,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등 ESG 평가기관의 ‘사회’ 영역에서 CSR 활동이 기여하는 지표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 지역사회 프로젝트, 교육 프로그램, 동반성장 성과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함께 외부 공시 및 정부 평가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김상현 책임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지역사회 참여’ 항목에는 우리가 수행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기부금, 교육사업 등이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CSR팀은 최근 CSR의 글로벌화를 본격화하며 인도 현지에 설립한 CSR 재단과 함께 향후 10년간 교육·보건·환경 중심의 장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국가부터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을 실행하고 본사 차원의 가이드라인도 수립해 해외 법인의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여수 등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과 사업을 함께 고려한 기획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3년간 글로벌 CSR팀은 해외 CSR 확산, 공급망 ESG 경영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사회공헌 콘텐츠의 디지털화 등을 중점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팀원들은 CSR을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닌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신뢰 확보를 위한 전략적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ESG 평가 대응뿐 아니라 정부 협업, 브랜드 가치 제고까지 고려한 다층적 기획이 CSR 업무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터뷰] 이영준 LG화학 글로벌CSR팀 팀장
“CSR은 기업이 지속가능해지기 위한 핵심 자산”
- ESG 시대에도 CSR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ESG가 경영의 기준이 되면서 많은 기업이 CSR을 ESG에 흡수하거나 축소하지만, 오히려 지금이 CSR의 진면목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CSR은 기업이 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해지기 위한 핵심 자산이며, 특히 해외 사업장에선 지역사회 신뢰 형성의 출발점이자 필수 요소다.”
- 글로벌 CSR팀의 역할은.
“우리는 ‘전략적 사회 투자’를 실행하는 조직이다. CSR이 ‘돈 쓰는 부서’라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중요한 건 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다. 단순 기부가 아니라 사업과 사회 양쪽에 도움이 되는 구조로 설계한다. 예컨대 협력사 탄소감축을 지원하면서 ESG 평가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연결한다.”
- ‘좋은 CSR’은 어떤 모습인가.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실적보다 맥락을 중시하며 지역사회와 협력사, 정부와의 진정성 있는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사업장별 수요 조사에 기반한 맞춤형 접근을 지향한다.”
- 최근 내부 분위기나 조직 운영 측면의 변화가 있다면.
“CSR 담당자의 고민이 복잡해지고 있다. ESG 체계 안에서 핵심성과지표(KPI)나 자원 배분에서 밀리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CSR의 전략적 역할이 더 강조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저희는 ‘선한 영향력을 만드는 조직’으로 인정받기 위해 구조적으로도 노력 중이다.”
- 글로벌 CSR팀이 지향하는 중장기 방향은.
“기업의 핵심 가치를 다루는 조직이 되는 것이다. 단기 성과보다 5~10년 후에도 지속될 신뢰와 유산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인도 재단 설립은 그 출발점이며, 아세안·미주 등 전략 시장에 맞춘 지역 기반 CSR도 확대할 예정이다.”
- CSR 직무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CSR은 가치 지향적인 일이지만, 그만큼 복합적 역량이 요구되는 분야다. 경영, 정책, 홍보, 공시, 기술까지 폭넓게 연결돼 있다. 하지만 사회와 기업 모두에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보람 있는 일이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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