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취임 30일] 언어로 드러난 ‘실용·소통·친근’…李대통령의 ‘말말말’

정윤성 기자 2025. 7.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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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한 달.

그는 '일하는 대통령'을 자처하며 휴일 없는 일정을 이어갔다.

기자회견, 국무회의, 시정연설, 지역 순회 발언 등 공식석상마다 대통령의 발언은 일정한 방향성을 내포했고 화제를 모았다.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언어는 '실용주의'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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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언어’로 살펴본 취임 후 한 달의 국정 철학
정책엔 실용 담고…특유의 소통 방식으로 거리감 해소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최근에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그러더라고요.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예요?" (6월9일,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물가 대응책 마련을 주문하며)

"우연히 댓글을 통해 접한 제안이 의미있다 판단해 실행에 옮겼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남겨주시는 다양한 의견에는 현장감 있는 아이디어와 실질적 개선책이 많아 늘 귀 기울이며 참고하고 있습니다." (6월8일, X 게시글을 통해)

"제게 고함치던 분 계시던데 마이크 줄테니 들어와서 말씀하시라고 하세요." (6월25일, 광주 간담회에서 소리치는 시민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한 달. 그는 '일하는 대통령'을 자처하며 휴일 없는 일정을 이어갔다. 그 행보만큼이나 눈길을 끈 건 바로 '대통령의 언어'였다. 기자회견, 국무회의, 시정연설, 지역 순회 발언 등 공식석상마다 대통령의 발언은 일정한 방향성을 내포했고 화제를 모았다. 

지난 30일, 이 대통령이 강조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시사저널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주목받았던 주요 발언을 모아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경제·외교 안보에 방점 찍은 한달…철학은 '실용주의'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등 이재명 대통령의 한 달은 경제와 외교·안보에 집중됐다.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언어는 '실용주의'를 향했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입니다.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6월4일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에서)

"최근에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그러더라고요.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예요?" (6월9일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물가 대응책 마련을 주문하며)

"국장 탈출하시는 분들께 이제는 바꿔서 '국장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지능 순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게 하면 주식시장이 상당히 빨리 정상화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6월11일 한국거래소 간담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결국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그 핵심이 바로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생각됩니다."(6월13일 5대 기업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합니다.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6월18일 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담 중)

"오직 실용 정신에 입각하여 국민의 삶을 살피고, 경기 회복과 경제 성장의 새 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월26일 이재명 정부 첫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에서)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 ⓒ연합뉴스

낮은 경호·열린 국정에 방점…전임 정부와 리더십 차이 강조

첫 출근날 "무덤 같다"는 말을 남긴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 운영 방식에서도 전임 정부와의 차이를 강조했다. 참사 예방, 출근길 통제 해소, 청사 개방 등의 언급에서 드러나듯, 통제보다는 개방, 권위보다는 일상을 중시하는 태도가 대통령의 말에 묻어났다.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습니다. 아무도 없어요.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군요."(6월4일 취임 후 첫 언론 브리핑에서)

"앞으로 대통령 출근하다고 길을 너무 막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6월4일 첫 언론 브리핑에서)

"세월호 문제도 그렇고, 또 얼마 전에 있었던 이태원 참사도 그렇고, 오송 지하차도 이런 것도 보면 조금 신경 썼으면 다 피할 수 있었던 그런 재난 사고들이죠. 최소한 이재명 정부에서는 그런 일은 절대로 벌어질 수 없다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6월12일 이태원 참사 현장 방문해)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고속 성장을 했는데, 지금 시중에서 쓰는 말로 깔딱고개 넘는 국면인 것 같기도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다시 되돌아갈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인데…" (6월20일 울산 AI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SNS로 소통하며 '친근' 이미지 강조

대통령의 주요 소통 창구로 SNS가 떠올랐다. 취임 직후부터 인스타그램·페이스북·X(옛 트위터)를 활용해 일상과 정책 방향을 설명하거나 국민 의견을 수용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친근함을 강조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재명 잘 뽑았다'는 효능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6월10일 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재명 정부 1호 법안인 '3대 특검법'은 내란 심판과 헌정질서 회복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결정입니다." (6월10일 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우연히 댓글을 통해 접한 제안이 의미있다 판단해 실행에 옮겼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남겨주시는 다양한 의견에는 현장감 있는 아이디어와 실질적 개선책이 많아 늘 귀 기울이며 참고하고 있습니다." (6월8일 이재명 대통령 X 게시물)

"한국과 싱가포르의 소중한 우정을 함께 기념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의 X에 남긴 댓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을 하며 참석자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형·오빠라 부르세요"…격식 허문 李의 말투

이재명 대통령은 공식석상에서도 격식을 허물며 시민과의 거리 좁히기를 시도했다. 대통령이 아닌 '이웃'의 말투를 택한 이 소통 방식은 현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편하게 해요. 형이다 생각하고요"(6월11일 한국거래소에서 첫 질문자로 나선 감시심리부 과장이 '긴장된다'고 말하자)

"우리 기자분들 너무 불편한 거 같아요. 불편하지 않으세요? 기자 분들 의자 넓게 해드려야 되는데"(6월17일 첫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오빠라고 생각하고 말씀하세요. 근데 오빠 맞나 모르겠네" (6월25일 광주에서 열린 '호남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너무 떨리는데 오빠라고 생각하고 말하겠다'는 시민과 질의응답 중)

"제게 고함치던 분 계시던데 마이크 줄테니 들어와서 말씀하시라고 하세요." (6월25일 광주 간담회에서 소리치는 시민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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