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이제 가능성에서 현실로[기고]

신정원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사무국장 2025. 7. 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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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시대복장'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 디자이너가 세계 4대 패션위크 무대에 서고, 글로벌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해외 고객들의 오픈런을 일으키는 시대다.

애슐린(ASHLYN)의 박상연 디자이너가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보그(VOGUE) 펀드의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K팝·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온 것처럼 K패션 역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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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사무국장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시대복장'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미술관을 채운 것은 미술품이 아닌 옷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패션 디자이너 '지용킴(JiyongKim)'과 '포스트아카이브팩션(Post Archive Faction·파프)', '혜인서(HYEIN SEO)'가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낸다. 같은 디자인의 코트 스물 두벌이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무늬를 내는 지용킴의 전시는 참으로 장관이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을 보여주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세 디자이너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라는 점이다. 혜인서와 지용킴은 각각 제11회, 제19·20회 우승자로, 파프는 제19회 파이널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SFDF는 2005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설립한 대한민국 신진 패션 디자이너 지원 프로그램으로 올해 21회차를 맞았다.

그 시작은 이러했다. 당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양인 패션 디자이너로는 이세이 미야케와 요지 야마모토, 레이카와 쿠보, 베라왕, 안나수이 등이 있었고 특히 일본 디자이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1993년 이영희 디자이너가 한국 최초로 파리 컬렉션에 참가한 이후 해외 진출이 간간이 있었으나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주류에 오른 디자이너를 찾기 어려웠다. 왜 세계적인 한국 디자이너가 없을까. 그것이 SFDF의 출발점이었다. 사실 디자이너가 좋은 옷을 만든다고 해서 해외 컬렉션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진 디자이너는 브랜드를 알릴 기회도, 자금도, 노하우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SFDF는 그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하고 자리를 잡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됐다. 20년 동안 재능 있는 디자이너 63개팀을 발굴해 약 50억원을 지원했다.

그 결실의 대표적인 예가 SFDF를 세 차례(제4·5·6회) 우승한 정욱준 디자이너의 브랜드 준지(JUUN.J)다. 준지는 2007년부터 매 시즌 파리 컬렉션을 선보이며 명실공히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디자이너가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성장할 수 있도록 SFDF를 시작으로 기업과 정부, 협회 등의 지원이 점차 확대됐다. 20년 전과 비교해 보면 K패션의 위상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대한민국 디자이너가 세계 4대 패션위크 무대에 서고, 글로벌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해외 고객들의 오픈런을 일으키는 시대다. 앤더슨벨은 자라의 협업 파트너로 발탁되며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고하우스가 키운 마뗑킴은 무신사의 지원 아래 도쿄에 매장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지난달에는 뉴욕에서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애슐린(ASHLYN)의 박상연 디자이너가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보그(VOGUE) 펀드의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그녀는 제18회 SFDF 우승자다. 이렇듯 한국 디자이너들의 성장과 발전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자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K팝·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온 것처럼 K패션 역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2005년 던져졌던 질문, 왜 세계적인 한국 디자이너가 없을까. 그 질문이 무색해질 순간이 오고 있다.

신정원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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