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돈이다"…해상풍력 통해 탄소중립 일상 만든 영국
해상풍력 시장 세계 2위 규모…2030년까지 10만개 일자리 창출 전망
해상풍력 제조 브랜드 없이 이룩한 성장…한국기업도 진출
해상풍력 발전시설 구축 기반으로 탈탄소화 정책도 활발

| ▶ 글 싣는 순서 |
| ① '탈석탄 성공' 영국 vs 'OECD 꼴찌' 한국 ② "바람이 돈이다"…해상풍력 통해 탄소중립 일상 만든 영국 (계속) |
"바람이 돈입니다(Wind is Money). 이렇게 바람이 세차게 불수록 더 많은 돈이 들어옵니다."
지난달 26일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머지사이드주에 위치한 리버풀(Liverpool)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인근에서 만난 리버풀 공무원이 강한 바람에 당황하는 취재진에게 건넨 말이다. 농담조로 건넨 말이지만 그 말 속에는 해상풍력을 대하는 영국의 생각이 담겨 있다.
영국은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미래의 중요 성장 수단이라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넓은 해안선과 바람이 자주 부는 환경적 특성으로 해상풍력 에너지를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풍력 시장 세계 2위 규모…2030년까지 10만개 일자리 창출 전망
이는 현재 건설 중이거나 운영 중인 해상풍력 발전단지뿐만 아니라 계약이 예정됐거나 계약을 마친 계획을 포함한 수치다. 즉 영국이 약 100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구축할 인프라를 마련했다는 의미다. 중국(157GW)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발전원별 비중을 봐도 해상풍력은 29%로 가장 높았다.
영국 정부는 현재 15GW 내외인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2030년까지 50GW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2030년까지 해상풍력 관련 일자리가 7만 개가량 창출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관련 일자리도 10만 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해상풍력 제조 브랜드 없이 이룩한 성장…한국기업도 진출
그러나 영국은 40곳이 넘는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면서 관련 부품 조달을 자국 기업이 아닌 글로벌 협업을 통해 이뤄냈다. 부품 조달을 해외기업에 맡기는 대신 관련 산업 분야를 개발·설치·유지보수 등으로 나눠 운영하면서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전체 주기에 걸친 노하우를 축적했다.
그 결과 해외기업이 투자한 생산시설의 곳곳에 들어서면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개방적인 산업구조는 기술개발과 비용절감으로 이어져 영국의 해상풍력이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현재 영국에는 풍력터빈과 개발·운영 분야에서 각각 세계 해상풍력 1위에 올라있는 지멘스가메사와 오스테드가 진출해 블레이드 제조공장과 운영센터를 가동 중이다. 우리나라 기업인 씨에스윈드도 영국 캠벨타운에 풍력터빈 타워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세아제강의 영국법인 세아윈드(SeAH Wind)가 북잉글랜드 미들즈브러(Middlesbrough)의 티스웍스(Teesworks)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모노파일(Monopile) 공장을 설립해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 모노파일은 초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 해상풍력 발전기를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세아윈드 공장이 들어선 곳은 과거 영국철강(British Steel)이라는 제철소가 있던 곳으로 2016년 제철소가 문을 닫으면서 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지역 경제 침체가 장기간 이어졌던 곳이다. 영국 내에서는 세아윈드 공장 유치를 통해 일자리 제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5일에는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가 직접 이 공장을 찾아가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당시 콜린 영국대사는 "한국은 해상풍력 주요 기자재 공급에 있어서 상당히 경쟁력 있는 국가"라며 "적극적인 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아윈드의 진출로 영국은 자국 내에 블레이드·발전기·제어시스템·해저케이블·베어링·하부구조물 등 해상풍력에 필요한 부품 공급망을 자국내 내에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해상풍력 발전시설 구축 기반으로 탈탄소화 정책도 활발
주요 정책은 2035년까지 신규 가정용 가스보일러 판매 금지, 2030년부터 휘발유·경유차량 판매 금지, 2035년까지 무배출차량 판매 의무화, 2040년까지 경유 기관차 운행 금지, 배달전문 식당에서 접시와 수저를 포함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 등이다.
이에 따라 영국 내 마트에서는 포장지가 기존보다 얼마나 플라스틱을 줄였는지 표시하고, 음식물에는 플라스틱 0% 포장지 사용을 강력 권고한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도로 곳곳에도 전기차 충전기를 배치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2년째 지낸 유학생 이윤희(29)씨는 "처음 영국에 왔을 때 일회용품이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로 만들어져 있는 등 다른 점이 있어 놀랐다"며 "처음엔 어색했지만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적인 물품을 접하면서 영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매우 적극적인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자협회와 (사)넥스트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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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ymch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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