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이후 학계 지킨 김동욱 “우리 줄기세포 치료제도 상용화 문턱”

“2014년 규제를 확 푼 일본과 달리 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제가 상용화 문턱에 서 있는 만큼 우리도 승산이 있습니다.”
김동욱 연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는 지난달 16일 인터뷰에서 “우리 연구자들도 iPS 세포뿐 아니라 배아줄기세포, 성체줄기세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2006년부터 7년간 국가 줄기세포 세포응용연구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줄기세포 학계를 지켜왔고, 지금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는 임상1/2a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제출했다. 배아줄기세포의 파킨슨병 적용 임상은 세계 두 번째 성과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김 교수는 현재 에스바이오메딕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하고 있다.
김 교수는 “황우석 사태 이후 국내외에서 한국의 줄기세포 분야에 대한 냉소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윤리 문제까지 불거지며 정부 규제도 강화됐다”고 했다. 그는 “당시 우리 정부와 줄기세포 학계는 무너진 국제 사회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우선순위를 뒀다”며 “정부가 ‘국가 줄기세포 10년 계획’을 세우는 등 노력했지만, 연구비는 한동안 동결 수준에 머물렀다”고 했다.
황우석 사태를 계기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는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를 꾸려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허가 제도를 도입했다. 생명윤리위는 이후 황우석 사태의 핵심이 되었던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3년간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김 교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내 학계에서 연구를 이어가 줄기세포 관련 논문을 계속 냈는데,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2012년 iPS세포로 노벨상을 타면서 흐름이 완전히 그쪽으로 기울었다”며 “iPS 세포는 만들기가 쉽고, 질병 기전 연구 등 여러 연구 분야에 활용도가 높아 국내 연구자들도 iPS 세포로 연구 방향을 많이 바꿨다”고 했다.
일본 도쿄대에서 생명공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하버드와 예일에서 연구를 수행한 김 교수는 “일본과 미국에서 연구 경험에 비춰보면 국내 과학·기술 R&D 지원 절대 규모는 턱없이 작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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