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K-관광의 미래, 로컬들 매력을 잇다] 1. 철도 왕국 일본에서 찾는 ‘지역 관광’의 미래

이채윤 2025. 7. 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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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떠나 소도시로…촘촘한 철도망 관광객 발길 이끈다
일본, 지역소멸 해법 관광 활성화 주력
철도 노선 확대로 소도시 접근성 개선
도야마시 ‘먹으러 찾아오는 관광화’ 성공
쓰루가 유휴 공간 활용 관광지 개조 인기
철도 개통 맞춘 인근지 개발 시너지 효과

2025년 1월 1일, 강릉과 부산을 잇는 동해선 열차 ITX 마음이 첫 기적을 울렸다. 동해안을 기차로 관광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강릉에서 기차를 타고 환승 없이 부산을 3시간 50분대에 도착할 수 있게 됐고, 철도로 왕래가 어려웠던 ‘벽’이 사라져 울산과 포항 등 동해안 지역을 손쉽게 관광할 수 있게 됐다. 제 속도를 못내는 구간인 강릉~삼척 고속화 구간이 연결된다면 속도는 훨씬 빨라진다. 교통의 연결은 지역문화 전환의 새로운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

동해선 개통을 맞아 강원도민일보는 동해안 지역 대표 언론인 울산매일, 경북매일과 함께 ‘동해선 K-관광의 미래, 로컬들 매력을 잇다’를 주제로 공동 기획 취재를 선보인다. 강원권과 경상권을 연결해 활용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철도 강국인 일본의 오사카역과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 사례를 살펴보고 지역을 위한 관광을 모색한다.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닌 느려도 즐거운 철도 관광으로 ‘지속 가능한 철도 관광’에 대한 물음으로, 동해선 교통망에서의 삶의 방식을 찾는다.

▲ 관광객과 이동객으로 오사카역이 붐비고 있다.

■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 소도시 관광 ‘주목’

우리나라보다 일찍 고령화와 지역 소멸 문제를 맞닥뜨린 일본은 ‘관광’으로 인구 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원 역시 ‘관광’을 통한 관계 인구 증가를 꾀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철도’가 핵심 교통수단으로, 철도가 지역 소도시 곳곳에 연결돼 있다. 일본의 철도 노선은 여러 소도시를 관광할 수 있도록 구성돼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일본 소도시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철도망 JR은 6개 JR 여객 회사가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JR서일본은 약 5000㎞에 달하는 혼슈지역의 서쪽 절반가량에 설치된 철도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JR서일본은 호쿠리쿠 신칸센 가나자와-쓰루가 구간을 개통했다. ‘호쿠리쿠 신칸센’의 개통으로 오사카, 교토로 대표되는 서일본 지역에서 후쿠이현, 도야마현, 이시카와현 등 호쿠리쿠 지역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의 장이 열린 것이다.

강원과 울산, 경북을 대표하는 지역 기자들이 직접 ‘호쿠리쿠 신칸센’에 탑승하며 동해선 개통으로 맞게 된 새로운 지역 관광의 가능성을 살폈다.

▲ 오사카를 찾은 관광객들로 오사카 난바 지역이 붐비고 있다.

■ 일본 당일치기 여행으로 본 지역 관광의 ‘미래’

‘호쿠리쿠 신칸센 가나와-쓰루가 개통’으로 오사카에서 교토까지 30분, 나라까지 50분으로 소요 시간이 단축되면서 당일치기 여행의 접근성이 개선됐다. 철도 연결은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여행객들이 오사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다른 도시로 갈 수 있게 하는 ‘의향’을 만들었다. 특히 오사카역에서 2시간만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 호쿠리쿠의 일본 소도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지역 소멸 위기를 맞았으나 고속열차 신칸센 개통으로 활기를 찾게 된 ‘도야마’가 대표적이다. 도야마는 도심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타 지역의 사람들이 ‘거주’를 위해 도야마에 몰려들었다. 도야마시 차원에서 이에 발맞춰 ‘국제관광회의’ 등을 유치한 것도 인구 유입에 도움이 됐다. 도야마시는 일본제일의 V자 협곡인 구로베 협곡과 그 협곡 위를 달리는 도롯코 열차를 즐기면서 설경을 볼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철도를 타고 도야마시에 방문해 ‘지역 소멸’의 위기를 벗어난 도야마시의 선례를 살펴봤다. 특히 순두부와 해산물, 커피 등 강원의 음식 콘텐츠가 유명하듯이 도야마 역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관광 상품화에 나서 ‘먹으러 찾아오는 관광화’에 성공했다.

강원과 비슷한 동해안의 도시 후쿠이 쓰루가는 ‘호쿠리쿠 신칸센 가나자와-쓰루가 개통’으로 주목받은 대표적인 도시다. 쓰루가는 개항 당시 해안가의 항구도시로 번성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후쿠이 쓰루가는 강릉의 경포해변과 비슷한 1만6000여 그루의 소나무가 자라는 해안가 숲 게히노 마쓰바라가 유명하다. 또 쓰루가항 옆에 있는 아카렌가 창고(붉은 벽돌 창고)는 한때 기름 창고로 쓰이다가 현재는 관광지로 개조되어 쓰루가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아카렌가 창고’는 지역의 유휴 공간을 다시 만들어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쓰루가는 철도 개통에 맞춰 철도역 인근 지역을 개발해 지역 주민들의 편의성을 확보하고 관광의 매력을 되살렸다.

▲ 공항철도를 지나가는 열차의 모습. 이채윤 기자

동해선 개통을 통해 맞게 된 지역 관광의 미래를 위해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 몰리는 관광객들이 철도를 통해 지역으로 뻗어나간다면 지역 소멸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강릉을 찾은 관광객이 강릉만을 찾는 게 아닌 동해와 삼척 등 인근 도시를 방문하는 ‘당일치기 여행’이 관광 상품화된다면 철도를 통한 단순한 연결을 넘어 관광객이 해마다 1000만명 넘게 방문하는 ‘강원 관광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이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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