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향 양양에서 삶의 질문을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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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에게 양양 출신 이경자 소설가를 각인시킨 소설은 1988년의 문제작 '절반의 실패'였다.
그런 이경자 소설가를 키운 곳이 바로 양양이었다.
이경자 소설가는 "어떤 작가의 삶을 이해하는 게 문학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며 양양에서 화전민 출신 조부모와 노동자 아버지, 답답한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한 배경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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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나의 문학’ 주제 강연

“소설을 쓰게 하는 건 언제나 ‘왜’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질문은 언제나 양양에서 시작했지요”
대중들에게 양양 출신 이경자 소설가를 각인시킨 소설은 1988년의 문제작 ‘절반의 실패’였다. 생활에 흡수된 양성차별과 정교하게 토착화된 성의식을 생생하게 폭로하며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그런 이경자 소설가를 키운 곳이 바로 양양이었다. 6·25전쟁 직후 수복 지구에서 성장해 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순이’를 펴내기도 한 그는 부조리한 현실을 바라보며 늘 궁금증을 가졌고, 글을 쓰며 다시 질문했다.
이경자 소설가는 김유정사업기념회(이사장 김금분)가 최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주최한 금병의숙 문학 창작교실에서 ‘나의 인생, 나의 문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경자 소설가는 “어떤 작가의 삶을 이해하는 게 문학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며 양양에서 화전민 출신 조부모와 노동자 아버지, 답답한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한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양양에서 보는 게 내 인생의 전부여서 현실이 싫었다. 책을 통해 내가 사는 삶과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 이후 글 쓰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그의 어린 시절 삶의 태도를 차지한 관점은 언제나 ‘왜’라는 궁금증이었다. 소설을 쓰는 것 또한 역시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만든다. 작가는 처음 질문을 가지게 된 양양이라는 공간이 부끄러웠다고 밝힌다. 서울에서 잘 모르고 비빔밥을 채소만 건져 먹었던 기억은 고스란히 상처로 남았다.
그러나 이경자는 마흔이 되어서야 양양이라는 변두리, ‘빨갱이 콤플렉스’가 남아 있는 양양, 아무도 몰랐던 양양을 사랑하게 됐다. ‘양양은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 자체가 커다란 무게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경자는 여성을 위한 소설 ‘절반의 실패’에 대해 쓰고,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글인 ‘사랑과 상처’를 썼다.
이경자는 글을 쓰고자 하는 이에게 “글쓰는 게 모든 해결방법이었다. ‘왜’라는 질문은 모두에게 있고, 통용될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소설가도 마음에 나쁜 게 있으면 안 된다. 글쓰기에 가장 중요한 마음은 ‘사랑’과 ‘겸손’”이라며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수강생 전형인(23)씨는 “처음 방문한 창작교실에서 저명한 소설가의 강연을 들으면서 그의 창작 세계를 알 수 있었다”고 했다.
1948년생, 어느덧 78세를 바라보고 있는 이경자는 “여전히 밤을 새면서 책을 읽는다. 글을 쓰는 게 중독이 돼 쓸 때면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는 그의 눈빛은 여전히 형형했다. 이채윤 기자
#이경자 #소설가 #창작교실 #아버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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