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마음 다스리는 '경의사상'으로 미래 읽는 눈 키워야

이수빈 기자 2025. 7. 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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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 사상 속 기업가정신 요소
자기성찰·통찰력
개척정신·위험감수
정도주의·합리주의
실용주의·실천주의
인재양성·우국애민
정대율 교수

'남명 K-기업가정신 아카데미' 4주차

강사: 정대율 경상국립대 교수

주제: 남명사상의 현대적 재해석

'남명 K-기업가정신 아카데미'가 지난달 30일 4주차 강의를 가졌다. 정대율 경상국립대학교 교수(경영대학 학장)가 '남명사상의 현대적 재해석'을 주제로 진행했다. 정 교수는 진주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로 명명하고, K-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한 로드맵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역할을 했으며, 진주시·경상국립대와 함께 K-기업가정신 확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정 교수는 남명의 학문적 형성 시기를 △산해정 시기 △뇌룡정 시기 △산천제 시기로 구분해 간략히 설명했다. 남명은 30세 되던 1530년에 어머니를 모시고 김해 탄동(炭洞)에 있는 처가로 거처를 옮겼다. 경제적 안정을 갖게 된 조식은 '높은 산에 올라가 바다를 내려다본다'는 의미를 지닌 산해정(山海亭)을 짓고 학문에 정진했다.

뇌룡정(雷龍亭) 시기는 남명의 나이 48세부터 60세까지 시기를 말한다. 48세 때인 1548년 모친의 상복을 벗은 후에는 김해 생활을 청산하고 삼가현 토동으로 돌아와 뇌룡사(雷龍舍)를 짓고 문인들과 함께 도학을 강론했다. 이후, 61세 때 삼가현 토동에서 진주 덕산(지금의 산청군 시천면)의 사륜동(絲綸洞)으로 거처를 다시 옮기고 산천재(山天齋)를 세워 자신과 제자들의 거처와 강학의 장소로 사용했다.

정 교수는 남명의 사상이 '경의(敬義)사상'으로 집약된다고 밝혔다. 경(敬)은 '몸과 마음을 다스려 가지런하고 엄숙하게 하는 것이고, 항상 또렷이 깨어 있어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지 않는 것이며,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마음을 쏟아 여러 일에 대응하는 것'으로 봤다. 의(義)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마음을 절제해 사리(事理)를 판별하는 올바름을 의미하며 바른 일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남명 사상에 나타난 기업가정신 요소를 △자기성찰과 통찰력 △개척정신과 위험감수 △정도주의와 합리주의 △실용주의와 실천주의 △인재양성과 우국애민 5가지로 정리하며 현대 기업가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필요한 정신적 요소라고 언급했다.

'자기성찰과 통찰력'은 창업주인 이병철, 구인회, 조홍제 회장의 기업가정신의 주요 요소라 할 수 있다. 남명의 자기 수양과 성찰 훈련법은 오늘날 유행하는 명상이나 마음챙김 훈련법과 유사하다. 오늘날 국내 대기업 기업가뿐만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등 성공한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항상 마음 챙김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통찰력을 얻고 사업에 접목시키고 있다.

'개척정신과 위험감수'는 오늘날 기업가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정신이다. 기업가는 자신의 통찰력과 예지력을 기반으로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하며, 확신을 통한 시장 개척이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과 미래의 시장 흐름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요구된다.

또한, '정도주의'는 올바른 길 또는 정당한 도리를 지키는 것을 의미하고, '합리주의'는 이치에 부합하거나 도리에 합당하고 논리적 원리나 법칙에 잘 부합하는 것을 말한다. 의리와 진리에 따르는 것을 말한다. 기업인이 눈앞의 이익보다는 큰 안목을 가지고 정도경영(正道經營)의 길을 걸을 때 그 기업인은 칭송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종업원 복리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정도경영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남명은 유교 경전뿐만 아니라 제자백가, 천문, 지리, 의약, 수학, 병법 등 다양한 실용적인 학문을 익혔다. 다양한 학문과 기술에 관심을 가진 것은 배운 것을 현실에 접목하기 위한 실용주의적 사상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 창업주들이 추구했던 실사구시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술혁신이 실용주의 정신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남명은 관직에 출사(出仕)하지 않고 강학을 통해 평생 후학의 양성에만 몰입했다. 이와 같은 남명의 사상은 개인이나 기업 이익보다 국가 발전과 국민의 복리를 먼저 고려한 대의적 사고다. 이런 맥락에서 창업주들은 국가발전과 국민의 복리를 위해 힘썼다.

한편, 이날 강의 후 박종한 카톨릭대 교수, 이웅호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등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을 통해 K-기업가정신의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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