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14억 몸값 증명했다…두산 콜어빈 "내게 기대한 거 알아,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맹봉주 기자 2025. 7. 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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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호투했다.

경기 후 콜어빈은 "경기 내내 양의지 선수랑 소통이 잘됐다. 양의지가 원하는 구종이 내가 던지고 싶었던 구종이었다. 요즘 우리 투수들이 타이트한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경우가 많은데 나도 그렇게 던지고 싶었다. 오래간만에 6회에도 등판했는데, 조금은 지쳤다. 그래도 내 역할을 잘하고 내려온 거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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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어빈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모처럼 호투했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5-0으로 이겼다.

콜어빈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5⅓ 95구 던지며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km, 싱커는 150km가 나왔다.

경기 전 두산은 콜어빈 걱정이 많았다. 콜어빈은 이번 시즌 두산이 야심차게 데려온 외국인 선수였다. KBO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가득 채워 영입했다.

경력이 화려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개인통산 28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29경기 111이닝을 소화한 검증된 투수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이었다. 이날 전까지 15경기 79⅓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두산이 바라던 1선발 성적이 아니었다.

특히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피안타 7개 이상씩 맞고 크게 흔들렸다. 6월 17일 삼성과 경기에선 3이닝도 마치지 못하고 13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고, 6월 26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3회 1아웃까지만 잡고 7피안타 1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 투구 과정을 수정했다. 본인 스스로도 부진 탈출을 위해 애쓰고 있었다 ⓒ 두산 베어스

그럼에도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콜어빈을 믿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콜어빈은 계속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한 번은 제구가 굉장히 안 됐고, 제구가 좋은 날엔 공교롭게 삼성을 만나 난타당했다. 정타 맞을 확률이 올라갈 때 교체 시점을 잡는다. 직전 경기에 이른 교체한 것도 정타를 많이 맞아서다. 오늘(2일)도 그런 면을 지켜보겠다"며 "어쨌든 불안감을 가지기보다 본인도 그렇고 나와 팀도 그렇고 지금은 콜어빈이 마운드에서 본인 공을 다 던져주길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다. 오늘도 유심히 지켜볼 생각이다. 불안감은 없다"고 말했다.

콜어빈은 조성환 감독대행 믿음에 화답했다. 적절하게 변화구를 섞어가며 위기를 벗어났다.

경기 후 콜어빈은 "경기 내내 양의지 선수랑 소통이 잘됐다. 양의지가 원하는 구종이 내가 던지고 싶었던 구종이었다. 요즘 우리 투수들이 타이트한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경우가 많은데 나도 그렇게 던지고 싶었다. 오래간만에 6회에도 등판했는데, 조금은 지쳤다. 그래도 내 역할을 잘하고 내려온 거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리 투수는 됐지만 6이닝을 다 소화하진 못했다. 콜어빈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매 경기 나갈 때마다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 싶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덥기도 하고 지쳤던 게 있다"며 "항상 최고의 공을 던지고 싶다. 다만 내가 최고의 공을 던지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면 당연히 다음 투수에게 넘겨주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일단 반등의 계기는 만들었다 ⓒ 두산 베어스

그동안 부진했던 이유도 설명했다. "마운드에서 조금 조정이 있었다. 3루에서 1루쪽으로 조금 움직였다. 내 나름대로 어려움을 겪은 이유를 진단했다. 다 말할 순 없다. 손의 위치나 구종, 공 움직임 등을 바꿨다. 그러면서 점점 결과가 좋아지는 것 같다. 이 과정에서 팀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앞으로 계속 안 되는 건 수정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두산은 현재 9위로 가을야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콜어빈은 포기하지 않았다.

콜어빈은 "최선을 다하면 성적은 따라올 거라 본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성적이 안 나와도 야구장에 출근하는 게 즐거웠다. 팀 동료들과 잘 지내고, 이들과 어울리는 게 재밌기 때문이다. 내게 기대했던 분들이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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