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좁다, 이제 세계로”…‘농슬라’ 꿈꾸는 국내 1위 농기계 기업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2025. 7. 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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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콤바인, 이양기 등을 생산하는 국내 1위 농기계 기업인 대동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도 전인 1947년 설립됐다.

그는 대동의 로봇 사업 발전 전략으로 크게 산업 현장 AI 로봇 플랫폼과 파운드리 확보, 국내외 AI·로봇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생태계 구축, 정밀 농업과 스마트팜 투자를 통한 대형화·정밀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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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전문가’ 영입 대동모빌리티
“통합 로봇 솔루션 만들 것”
강성철 대동모빌리티 부사장이 로봇 플랫폼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트랙터, 콤바인, 이양기 등을 생산하는 국내 1위 농기계 기업인 대동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도 전인 1947년 설립됐다. 이제는 북미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유럽 시장에서도 점차 점유율을 키워나가는 글로벌 회사가 됐다. 대동의 다음 목표는 ‘농슬라’다. ‘농업계의 테슬라’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동은 자율주행 로봇과 인공지능(AI) 역량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대동의 농슬라 프로젝트 중심에는 지난 4월 삼성전자에서 영입된 강성철 대동모빌리티 부사장이 있다. 2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강 부사장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로봇공학 석박사를 취득한 이후 지금까지 무려 34년간 로봇 연구만 해온 전문가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28년간 산업용 로봇, 서비스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연구했다. 한국형 달 탐사 로봇 ‘로버’가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강 부사장은 “많은 기술을 연구했지만 로봇 사업화에 대한 갈증이 채워지지 않았다”며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도 로봇 사업화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했지만 국책과제만 수행해서는 그런 일을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강 부사장은 KIST에 사표를 던지고 삼성으로 이직해 삼성리서치 초대 로봇센터장과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제조로봇팀장(부사장)을 지냈다. 강 부사장은 “민간 기업에서 로봇 사업의 4대 핵심인 인식·주행·조작·플랫폼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며 “6년 동안 일하면서 개발했던 각종 산업용 로봇과 솔루션이 현재 삼성전자 주요 공장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올해 4월 대동에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로봇 기술 사업화라는 꿈을 완벽하게 이루기 위해서는 대동이 최적이라고 생각한 강 부사장은 주저 없이 손을 잡았다.

현재 강 부사장은 대동모빌리티에서 로봇·모빌리티 기술 및 제품 개발과 생산을 총괄한다. 그는 대동의 로봇 사업 발전 전략으로 크게 산업 현장 AI 로봇 플랫폼과 파운드리 확보, 국내외 AI·로봇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생태계 구축, 정밀 농업과 스마트팜 투자를 통한 대형화·정밀화를 꼽았다.

강 부사장은 “지금 농촌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저출생·고령화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며 “로봇을 통한 무인화·자동화 요구가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보다 땅덩어리가 훨씬 작은 네덜란드의 농업 매출이 연간 100조원에 육박하는데 이같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로봇 농업과 스마트팜 덕분”이라며 “한국도 개인 소작농 수준의 농업에서 벗어나 네덜란드처럼 AI 로봇을 통해 농업의 대형화·시설화를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부사장은 대동의 강점으로 오랜 세월 쌓아온 하드웨어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대동은 농업용 하드웨어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장착한다면 한국 농업의 세계화를 이끄는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부사장은 “대동그룹의 로보틱스·AI 역량을 통합해 농업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로봇 전문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향후 3년 내에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로봇 플랫폼을 완성하는 게 목표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업과 연관 산업에 공급하는 필드로봇 파운드리가 돼 대동의 AI 로봇 제품이 온 필드 산업에 보급돼 뿌리내릴 수 있는 날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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