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그대로 본뜬 고려의 40년 수도… 강화에 국립박물관 없는건 부끄러운 일”

정진오 2025. 7. 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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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 건립 필요성 토론회’
배준영 의원 “남한 유일 고려 땅”
문광부 “연관 기관 충분히 설득”

인천 강화도는 우리 역사 속 수도(首都)가 있었던 곳 중에서 국립박물관이 없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국가적 이미지 차원에서라도 강화에는 꼭 국립박물관이 설립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 나왔다.

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필요성 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한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강화도는 잠시 머물다 간 임시수도와는 차원이 다른 곳이었는데, 그 강화는 개성을 그대로 본떠서 옮겨온 고려의 40년 수도였다”면서 “강화라는 땅이 우리의 역사에서 감당한 일을 보면 지금까지 강화에 국립박물관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려시대사 연구자인 이형우 인천대 교수는 ‘국립강화박물관 건립 타당성과 필요성’ 주제 발표를 통해 “고려시대 연구자들은 강화도를 임시수도라고 부르지 않고 강도(江都)라고 한다”면서 인천 강화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강화도에는 꼭 국립박물관이 설립돼야 한다”고 했다.

김락기 인천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고려 도읍 강도의 고고 유적’(이희인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 ‘강화 고려 능(陵) 출토 청자의 현황과 의미’(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를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토론회를 주최한 배준영 국회의원은 “코리아(KOREA)라는 이름은 고려를 이야기하는 데, 그 고려를 대표하는 남한의 유일한 땅은 강화도”라면서 이번에 꼭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박정하 국회의원도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국회에서도 (강화도의 요청에) 응답하겠다, 잘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전국의 옛 수도마다 다 설치돼 있는 국립박물관에 고려시대 500년의 역사를 담아낸 박물관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인천시와 강화군이 꼭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박흥열 강화군의원은 “대통령 공약에도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이 포함되고, 민주당 김교흥 국회의원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등 하늘이 돕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으로 강화 천도 800년을 준비하자는 게 저의 마음”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해 토론회를 끝까지 지켜본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목적과 필요성 등에 대하여 연관 기관을 충분히 설득하겠다”고 답변했다.

/정진오 기자 schil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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