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숨막히고 밤 잠못들고… ‘폭염 특집’ 찍는 인천
강화·옹진 뺀 전역 폭염주의보
수도권기상청 날씨 전망 해설서
“3개월간 평년比 기온 높을 것”
한밤에도 24℃… 열대야 코앞
조성윤 “사회 문제 확산 대비”

인천에 무더위가 몰려오고 있다. 낮에는 폭염주의보가, 밤에는 열대야를 방불케 하는 열기가 덮치는 등 7월 초부터 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2일 기상청은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전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 오르는 상황이 2일 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거나,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과 폭염 장기화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한다.
이날 인천은 대체로 흐린 날씨에도 최고 기온 30℃, 체감온도는 한때(오후 2시께) 30.7℃까지 올랐다. 당시 습도는 85%로, 무덥고 습했다. 기상청은 3일에도 인천 최저 기온 24℃, 최고 기온은 30℃까지 오른다고 예보하는 등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수도권기상청이 올해 7~9월 수도권 날씨를 분석해 발표한 ‘3개월 전망 해설서’를 보면, 이달부터 3개월간 수도권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천은 최근 10년(2015~2024년) 중 7차례나 서울·경기보다 폭염(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날) 시작일이 한 달 이상 늦었지만, 올해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인천 폭염 시작일은 7월26일로, 올해 훨씬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10년간 인천 폭염이 가장 빨랐던 해는 2019·2022년(7월6일)이다.

열대야도 코앞이다. 열대야는 밤시간(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 이상 지속되는 날을 말한다. 아직 인천에서 열대야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미 최근 최저 기온은 23~24℃를 맴돈다. 일정 시간 밤 기온이 25℃를 넘기도 한다. 인천은 지난해 열대야 일수가 ‘48일’로 최근 10년 중 가장 길었는데, 기상청은 폭염과 함께 열대야 일수도 늘어난다고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인천뿐 아니라 전국에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편으로는 폭염으로 인한 취약계층 피해 등 문제로 이어지지 않기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남쪽 해상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버티면서, 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된다. 이 기압계가 당분간 유지되면서 폭염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밤에도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으면서 이미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다.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운 만큼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는 등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조성윤 인천안전도시연구센터장은 “폭염은 자연재난으로, 앞으로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폭염이 사회적 문제로 확산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라며 “홀몸노인과 쪽방촌 등 사각지대뿐 아니라 배달원, 건설 현장 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의 범위는 넓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대책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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