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행락철 앞두고 음주운전 기승, 중대범죄 근절해야

강정원 논설실장 2025. 7. 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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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여름 행락철을 맞아 들뜬 분위기 속에 음주운전이라는 중대 범죄가 울산의 도로를 위협하고 있다. 울산경찰청이 최근 2주간 특별 단속을 벌여 무려 182건의 음주운전을 적발했다고 한다. 이는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이기적인 범죄 행위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충격적이다. 

  단속 결과를 보면 면허 취소 98건, 면허 정지 50건에 달하는 등 그 심각성이 뚜렷하다. 주말 대낮이나 아침 출근길, 행락지는 물론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까지 음주운전의 마수는 가리지 않고 뻗치고 있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이러한 음주운전이 끔찍한 교통사고로 직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20일 새벽, 남구 여천오거리 부근에서 20대 남성이 음주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울산의 음주운전 사고는 전국적인 감소 추세와 역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 지난해 울산지역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모두 251건으로 전년 233건보다 7.7% 늘었다. 이로인해 4명이 사망하고 364명이 다쳤다. 지역사회 전반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하는 안일함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울산에서는 법을 집행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관마저 음주운전으로 잇따라 적발됐다. 울산시의회에서는 음주운전 무면허 사실이 들통난 의원 징계를 놓고 떠들썩하다. 이는 공직 기강의 해이를 넘어 시민과의 신뢰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다. 

  경찰의 지속적인 음주단속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다. 음주운전은 명백한 살인 예비 행위이자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중대 범죄임을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인해야 한다.

  정부와 사법 당국은 음주운전 처벌을 더욱 강화하고, 재범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우리 사회 전체가 나서서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강력한 사회적 합의를 형성해야 한다. 술자리가 있다면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동승자 역시 음주운전을 만류하는 등 적극적인 감시자가 돼야 한다.

  곧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는 길이 누군가에게는 생이별의 길이 될 수 있다. 음주운전을 영원히 추방하는 것,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