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차세대 쇄빙선 ‘부산 북극항로 기지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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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이 지난 1일 '차세대 쇄빙연구선 제조 구매' 입찰에서 한화오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중공업을 2순위로 선정했다.
북극에 투입할 차세대 쇄빙선은 북극항로 기지가 될 부산항을 모항으로 해야 마땅하다.
북극항로 개척을 염두에 둔 국가는 쇄빙선 건조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차세대 쇄빙선 건조를 계기로 부산이 북극항로 개척의 전진기지로 거듭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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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도 모항으로 임무 수행해야
조달청이 지난 1일 ‘차세대 쇄빙연구선 제조 구매’ 입찰에서 한화오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중공업을 2순위로 선정했다. 조달청은 두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평가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 최종 쇄빙선 건조 사업자를 결정한다.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한화오션과 본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차세대 쇄빙선은 1만6560t 규모로 국내 최초 쇄빙선 아라온호(7507t)보다 배 이상 크다. 사업자는 2029년 말까지 쇄빙선 건조를 끝낸 뒤 선박을 극지연구소에 인도할 예정이다. 북극에 투입할 차세대 쇄빙선은 북극항로 기지가 될 부산항을 모항으로 해야 마땅하다.

우리나라 쇄빙선은 2009년 6월 진수한 아라온호가 유일하다. 한 척으로는 북극과 남극 양쪽 모두를 연구하기에 부족하고, 기후위기로 인한 해양 관련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차세대 쇄빙선이 필요해졌다. 차세대 쇄빙선은 북극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재명 정부가 부산항을 북극항로 개척의 전진기지로 삼아 관련 정책을 추진한다. 따라서 차세대 쇄빙선 모항은 부산항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쇄빙선 운영 주체인 극지연구소를 부산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 여의치 않다면 극지연구소 분원이라도 부산에 둬 차세대 쇄빙선을 관리해야 한다. 아라온호 모항은 인천항이다. 아라온호는 정비와 연구원 휴식, 취항 준비를 위해 연간 몇 달을 인천항 광양항 여수항 등에서 정박한다. 차세대 쇄빙선을 부산항에 두면 이동 거리가 짧아져 더 경제적이다. 부산에서 뱃길로 600㎞를 더 가야 인천항이 나온다. 부산에는 선박을 정비할 조선소도 많다.
북극항로 개척을 염두에 둔 국가는 쇄빙선 건조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일본은 내년 취항을 목표로 1만3000t 규모의 북극해 관측 연구선을 건조 중이다. 중국은 이미 자체 제작한 쇄빙선을 쓰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북극항로 개발에 열을 올린다. 쇄빙선 40척의 건조 계획을 밝히면서 북극항로 개척을 선점하려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쇄빙선을 보유한 국가는 북극을 끼고 있는 러시아다. 50척 이상을 보유해 다양한 용도로 쓰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쇄빙선 건조 기술이 뛰어나다.
해양수산부가 이 대통령의 연내 부산 이전 지시에 따라 추진기획단을 구성했다. 전재수 장관 후보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선·해양플랜트, 국토교통부의 항만 배후 인프라 개발, 행정안전부의 섬 관련 사무를 해수부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대통령의 해양수도 건설 의지가 강해 다른 부서에 흩어진 해양 관련 업무를 해수부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부산이 명실상부한 해양수산 행정의 중심지가 된다는 이야기다. 북극항로 개척은 그 능력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부산은 북극항로 허브도시가 되기 위한 지리·산업·역사적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차세대 쇄빙선 건조를 계기로 부산이 북극항로 개척의 전진기지로 거듭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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