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싱크홀 주원인은 ‘노후관로’…지진 피해 누적에 국비 지원 절실

황영우 기자 2025. 7. 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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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관로 절반 이상 20년 초과…연 2500건 넘는 누수에도 교체 더딘 실정
“지반 위험 상존…포항형 노후관로 대책, 정부 차원 집중 지원 필요”
포항 장량동 법원사거리 도로 싱크홀

전국적으로 싱크홀 발생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항지역은 지진으로 인해 관로 파손과 노후관로가 주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지역 노후관 중에서도 20년 이상 관로가 전체 절반을 넘고 있어 중앙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지원과 협조가 요구되는 국면이다. 앞서 '포항지진특별재생사업'에서도 상하수도 관로 교체에 대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위성이 높아지고 있다.

2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시 내 상수도 관로 총연장은 2957㎞이고 이 중 20년을 초과한 노후관로는 1702㎞(52.2%)에 달한다.

특히 10~20년 사이 관로도 553㎞이고 10년 이내는 702㎞다.

포항시는 524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노후관 교체와 정비를 42㎞ 구간 대상으로 진행했으나 전체 교체까지는 여전히 더딘 상태다.

앞서 지난 11·15 포항지진 당시 다수 노후관로가 파손되기도 했으며 시 역시, 관로 노후화가 지진으로 인해 가속화된 점을 이미 인지한 상태다.

지난 2024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포항시 남구 구룡포 호미곶 일원에 있는 노후관 62.6㎞를 대상으로 '노후상수관망 정비사업'도 추진 중이지만 마찬가지다.

매년 20억 이상 투자를 하면서 지난 2024년까지 누적 329㎞, 올해 7㎞ 노후관 교체를 실시 중이고 향후 276㎞를 교체한다고 하지만 시 자체 행정력으로 신속히 노후관로 교체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난관에 부딪치는 격이다.

누수 건수도 2021년 2087건(월평균 174건), 2022년 2797건(월평균 233건), 2023년 2518건(월평균 210건), 2024년 2531건(월평균 211건)으로 집계되며 숙지지 않는 실정이다.

더욱이 싱크홀 관련 전문가들도 발생 주요 원인으로 노후관로 파손, 지반을 형성하는 토양이 쉽게 유출되는 곳, 투수성(물이 투과되는 정도)이 높은 균질한 모래 지반 등 총 3가지를 지목하고 있다. 기타 원인으로는 관로 시공 불량, 폐기물이나 혼잡한 매설물 등 외적 요인, 하천과 해안에 인접한 지형 또는 강우에 의한 간접적 요인이 있으며 이 경우에도 지하매설물에 의한 직접적 요인이 가장 주된 것으로 진단한다.

실제 포항의 경우, 올해 들어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1차례 싱크홀 조사와 시 자체 싱크홀 조사 3차례 등 총 4차례 조사가 이뤄진 바 있다.

남구 이동·대잠동·지곡동에서만 1차 조사에서 공동(싱크홀이 발생하는 빈 공간) 16개 중 긴급 등급 10곳, 우선 5곳, 일반 1곳이 발견됐으며 2차 조사에서 긴급 등급 공동 2곳이 나왔다.

남구 연일읍 생지리와 괴정리, 상도동·인덕동·구룡포읍은 2차 조사에서 긴급 1곳, 우선 1곳 일반 4곳이 진단됐으며 특히 대잠동 포항상생근린공원 인접 도로에서도 의심 공동 1곳이 2차 조사 결과, 공동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대이로와 포스코대로에서 발견된 공동 2곳이 과거 포항시 남구서 발생한 싱크홀 구간과 이격격리가 불과 100m였다는 것.

국토부 조사에서도 대잠동 524-1 지점에서 발견 즉시 복구를 요하는 '긴급' 등급 공동 1곳이 드러나기도 했다.

우선, 해당 공동들은 모두 되메움재(시멘트 일종)를 주입해 복구가 완료된 후 싱크홀 특성상 지반 내 물과 토양 흐름을 주기적 관리 감독할 것이 요구되지만 예산과 인력 등 문제가 일고 있어 효율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태다.

시는 노후관로 교체 사업에 대해 지진이 인 점 등을 근거로 다른 지자체보다 국비 예산 지원에서 우선순위를 받고 있다고는 하나 추가적인 조율과 조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앞선 포항지진특별재생사업 외에 별다른 사업은 지원된 바 없다"며 "상하수도 부분은 환경부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노후관로 문제를 알고 있다. 지금 장량, 성내, 두호 일원에서 지진피해를 입은 노후하수관로 정비공사가 실시 중"이라며 "통상 싱크홀 조사 시 전문 업체와 용역을 거쳐 신고 접수 받은 구간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지역 단위 광범위한 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