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韓 석유화학… 조속한 구조조정·3대 산단 재편 절실”
동북아, 에틸렌·범용 폴리머 급증
2022년 이후 극심한 불황에 직면
中 설비 난립 방지, 日은 생산 축소
韓 최소 85%의 가동률 필요 진단
산단별 특성 맞춘 사업 계획 필요
업체간 협업·재편 위한 규제 완화
고부가 전환 세제·재정 지원 시급


한국 석유화학 산업은 동북아 내 에틸렌과 범용 폴리머의 공급이 급증하며 2022년 이후 불황에 직면했다. 추가 증설 없이도 2035년은 돼야 ‘일반적 불황’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회복은 요원하다. 한국은 내수가 100이면 245만큼 생산해 수출 의존도가 크기에 석유화학 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김 파트너는 “우리 업체는 2021년까지 설비 가동률 100%를 뛰어넘을 정도로 운전하면서 많이 생산해왔으나 앞으로는 80% 초반, 70%대까지 가동률이 떨어질 걸로 예측된다”며 “동북아 내 신규 증설 물량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불황은 과거와 양상이 달라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생산설비 및 범용 폴리머 설비에 대한 증설 지침을 마련해 소형 생산 설비의 난립을 방지하고 있다. 일본은 4개 산단에서 기업 간 통합·설비 합리화를 진행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240만t 축소할 계획이다. 김 파트너는 “동북아 3국이 모두 어려우나 이 상황에서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김 파트너는 국내 3개 산단이 특성이 달라 재편 과정에서 접근법이 상이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산단은 2027년 샤힌 프로젝트 시행에 따라 C2(에틸렌) 및 범용 폴리에틸렌(PE) 공급과잉이 예상된다. 대산산단은 다운스트림 범용 제품의 비중이 95%에 이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산단인 여수산단은 수출하는 기초유분이 많은 편이다.
BCG는 산단 내 협업 추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체 간 협업·재편 가속화, 추가적인 산단 원가 경쟁력 강화, 고부가·친환경 등 미래 사업 준비 등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규제 장벽을 풀어야 한다. 대기업 계열 석유화학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협업을 하고 싶어도 공정거래법 위반에 걸릴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원책으로는 공동행위 인가 및 기업결합 심사완화, 양도차익 법인세 세제 혜택 강화, 사업 재편 관련 융자·보증 등 금융 지원, 주채무계열 평가에 따른 개선약정 체결 유예 등이 제시됐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사업 재편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서는 독과점·담합 적용 유예, 사업 재편 승인 기업에 대한 공시 변경 특례 적용 등 법률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고부가가치·친환경적 구조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재정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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