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BRT 전용차로 두고 대전시-행복청 입장차… "교통 흐름" vs "정시성" 팽팽

정민지 기자 2025. 7. 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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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BRT 차로 가로변 또는 일반차 혼용 대안"… 행복청 "정시성 위해 허용 안 돼"
반석-유성IC-장대교차로 만성적인 교통 정체구간… 대규모 개발 등 미래 교통 수요↑
대전 유성구 장대삼거리. 대전일보DB

대전과 세종을 잇는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전용차로를 두고 '설계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시행자' 대전시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공사 구간이 대전지역 대표적인 상습 정체구역과 맞물린 탓에, 대전시는 BRT 전용차로를 중앙이 아닌 가로변 차로에 두거나, 일부 기간 중앙차로의 일반차량 통행을 허용하는 대안을 행복청에 제시한 상태다.

반면 행복청은 BRT의 정시성 확보를 위해 중앙전용차로로 제한하는 것은 물론, 혼용 역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도심 내 원활한 교통 흐름과 대중교통 활성화를 두고 두 기관 간 관점 차가 명확한 셈이다.

문제는 현재도 만성적인 교통정체 길목인 데다, 인근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대거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대중교통을 활성화시키되 시민들의 교통체증 부담 또한 덜 수 있는 운용의 묘를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공사는 반석역부터 장대교차로까지 4.9㎞(개량 구간), 장대교차로에서 유성생명과학고 삼거리 1.7㎞(신설 구간) 등 6.6㎞ 구간에 BRT 연결도로와 정류장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개량 구간의 경우 올 9월 말 임시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신설 구간은 일부 노선이 호남고속도로 지선을 통과하다 보니 각종 행정절차가 수반돼 다소 지연된 상황이다. 전 구간 완전개통은 2030년 목표다.

2일 기준 공정률 77%로 사업이 진척된 상황이지만 우려할 대목은 남아 있다. 극심한 교통체증 문제다. 세종과 대전을 오가는 출퇴근 차량을 포함, 월드컵네거리와 유성IC 삼거리, 장대네거리 일대는 하루에도 수만 대씩 통행하는 지역 대표적인 교통정체구간으로 꼽힌다.

여기에 BRT 연결도로 공사가 2018년부터 7년째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도 극에 달한 상태다.

미래 교통 수요도 고려 대상이다. 공사 구간 인근은 장대B지구 재개발, 죽동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국립대전현충원 연계 나라사랑공원 등 개발사업들이 예정된 만큼, 향후 교통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시는 행복청에 BRT 전용차로를 중앙차로가 아닌, 도로변 맨끝 차선을 활용하는 가로변 차로로 개통하는 방안을 제안해 왔다. 특히 월드컵네거리와 유성IC에서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방면으로 좌회전할 시, 장대네거리 쪽으로 향하는 통행량이 대부분인 만큼 해당 구간은 중앙차로보다 가로변 차로가 교통 흐름이 더 원활할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차선책으로는 임시개통 기간 중앙전용차로 혼용이 있다. 공사 기간만이라도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이다. BRT와 일반 차량이 중앙차로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해 달라는 취지다.

하지만 행복청은 완고한 입장이다. BRT의 목적이자 특성인 정시성 확보를 위해선 중앙차로를 활용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또 당초 중앙차로 개통으로 사업이 설계된 데다, 현재 공사가 막바지 단계를 향하고 있기에 계획 변경을 검토하지 않는 분위기다.

해당 사업은 총사업비 1685억 원 중 국비 790억 원이 지원된다. 대부분 지원돼 남은 국비는 57억 원 수준이다. 대전시와 행복청은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을 위해 2014년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다, 사업비를 절반씩 분담하는 만큼 두 기관의 이해관계도, 셈법도 복잡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워낙 교통정체가 극심한 구간이라 완전개통 전까지라도 중앙차로를 혼용하는 방안, 또는 가변차로로 개통할 수 있는 대안 등을 모색하고 있고 행복청과도 협의 중"이라며 "2017년 최초 설계 당시와 현재 교통량 분석 결과가 다르듯, 2030년 완공 때는 교통량이 또 어떻게 될지 단정하기 어렵다. 지속적으로 검토해 가겠다"고 말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BRT는 정시성 확보가 가장 큰 목표로, 중앙전용차로로 설계가 확정된 데다 공사 또한 거의 마무리 단계로 알고 있다"며 "가로변 차로뿐 아니라 전용차로 혼용은 BRT의 정시성을 저해할 뿐 아니라 사고가 날 가능성도 있기에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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