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콜택시 '부르미', 청각장애인과 '소통 장벽'
출발지 위치 혼돈 배차 취소 빈번
경로 정정 어려워 마찰 빚기도
기사와 소통 ‘손말이음’ 서비스
수어자와 3자 화상 대화 불편
문자로 소통 시스템 등 도입해야
교통약자지원센터 "내부 논의 중"

울산 장애인 콜택시 '부르미'를 이용하는 청각장애인들이 편의를 위해 도입된 어플리케이션(앱) 이용에도 여전히 택시기사와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발지나 목적지를 변경하거나 혼선이 생겼을 때 정정하지 못해 마찰이 빚어지는 등의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문자소통 기능과 같은 시스템을 추가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울산시에 따르면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특별교통수단이자 장애인 콜택시인 '부르미' 95대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목적의 바우처 택시 348대까지 합하면 총 443대의 장애인 콜택시가 오가는 중이다.
시는 언어·청각 등 모든 장애인들이 부르미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난 2019년 장애인 콜택시 앱을 도입했다.
하지만 음성보다 텍스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청각장애인들의 경우 앱 내비게이션 오류로 엉뚱한 장소로 안내돼도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부르미 택시 앱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해 검색 버튼을 누른 뒤 배차 접수를 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그럼에도 접수자의 실시간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접수돼 실제 출발지 위치가 혼동되다 기사가 '배차 취소'를 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목적지 역시 내비게이션 오류로 엉뚱한 곳으로 가도 정정이 어려워 기사와의 갈등도 빈번하다. 청각장애인이 배차 전 부르미 택시와 목적지 정정 등의 소통을 하기 위해선 '손말이음(107)'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화상수어자-청각장애인-부르미택시 3자 화상 대화를 통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따라온다.
울산에는 모두 8,017명의 청각장애인이 있다.
지역 한 청각장애인은 "장애인 콜택시 부르미는 우리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거의 매일 이동할 때마다 앱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목적지를 정확히 입력해도 내비게이션이 엉뚱한 장소로 안내돼 기사님과 갈등이 자주 발생했었다. 전화 이용이 불가능한 우리는 문제 발생 대처가 어렵다. 오류 시 목적지 정정 요청을 할 수 있는 비상 버튼 기능이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울산 부르미택시 위탁운영 기관인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역시 종종 제기되는 민원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중이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관계자는 "어플 사용 중 혹은 콜택시 이용 중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자 접수 시스템이라든지 실시간 오픈채팅방 문의가 가능하도록 내부 논의하고 있다"라며 "예산 등의 문제로 시스템 개발이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닌 만큼, 연말 혹은 내년 초 개선을 목표로 여러 방안을 모색해보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장애인 콜택시 부르미는 이달 기준 기본 요금 1,000원으로 3㎞당 1,000원, 100초 당 100원씩 추가 요금이 붙는다. 요금 상한은 거리 제한 없이 4,500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