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려박물관 건립 강화도로… 고려사 복원 핵심 거점"

장수빈 2025. 7. 2. 19: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화군 주최 국회 토론회서 주장
"39년 항몽 상징 국립박물관 당연"
고려의 숨결이 깃든 강화도에 국립고려박물관 건립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에 위치한 고려궁지 전경.고려 고종은 1232년 몽골의 침입을 피해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로 옮기며 이곳에 궁궐을 세웠다. 이후 약 39년간 강화는 고려의 임시 수도로 기능하며 국정을 운영했던 핵심 지역이었다. 현재 남아 있는 석축과 기단 유구는 대몽 항쟁기 고려 왕조의 치열한 생존과 자주성의 상징으로, 강화가 고려사 연구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배경이 되고 있다.정선식기자

고려 500년 역사를 담아낼 국립고려박물관이 인천 강화군에 건립돼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필요성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내용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이형우 인천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는 발제를 통해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역사적·문화적·정책적 관점에서 설명하며 "강화군은 고려사 복원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먼저 강화군이 1232년부터 1270년까지 39년 간 고려가 몽골의 침략을 피해 수도로 삼은 후, 고려 왕조의 정치·문화적 중심지로 성장했던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련 국립박물관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강화군청

국립중앙박물관 산하에 신라(경주), 백제(공주), 가야(김해) 등 고대 왕조 수도를 중심으로 한 국립박물관이 13곳 있으나, 고려에 관한 국립박물관은 전무하다는 것이다.

현재 강화군에는 희종·고종 등 4기의 고려왕릉과 고려궁지, 강화산성, 문신 이규보의 묘를 포함한 다수의 역사 유산도 분포해 있다.

이 교수는 "강화군은 국가 지정 보물 5건과 사적 8건을 비롯해 인천시·강화군 지정 문화재가 수십 건 소재해 있는 고려 유산의 밀집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2025년 6월 기준 강화역사박물관이 소장한 고려시대 유물은 197건, 국가귀속 고려시대 유물만도 5천253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박용철 강화군수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화군청

그는 이어 "고려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체계적인 수집과 보존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고려 문화의 전승과 교육, 디지털 콘텐츠 등을 포괄하는 복합문화공간이어야 한다. 이는 지역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은 박용철 강화군수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지난 4월 강화군에서 열린 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 인천지역 10개 자치단체장이 공동 지지를 선언하는 등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박 군수는 "강화군에 고려시대 500년 역사의 중요성이 존재함에도 이를 담아낸 박물관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국립강화고려박물관 유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공감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수빈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