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희망이다] 자연이 만든 '달달한 맛'… 지역 대표 여름 과일 명성
아삭한 식감에 고당도 입소문
GAP·저탄소 인증도 획득 눈길
직거래 장터·온라인 마켓 판매
전국 각지 소비자에 인기 높아

대전과 세종, 충북을 아우르는 대청호 일대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맑은 물, 청정한 공기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이 땅에서 자란 복숭아는 매년 여름마다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충청권 대표 여름 과일로 자리 잡았다. 대청호 복숭아는 아삭한 식감, 뛰어난 당도는 물론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인증과 저탄소 인증까지 받아 신뢰도를 갖췄다. 이 지역 복숭아는 충청권은 물론 전국 직거래 장터와 온라인 마켓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난다.

◇ 한여름 내내 '제철'…매주 다른 맛 전하는 30여 품종의 복숭아
대청호 복숭아의 매력은 다양성과 연속성이다. 6월 초부터 9월까지 끊임없이 신선한 품종이 출하된다. '한여름 내내 제철'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매주 새로운 품종이 익는다. 일반적으로는 여름 중반 이후, 늦게 나오는 복숭아일수록 당도가 높고 맛이 깊다고 여겨진다. 평균 당도는 11.5-12 브릭스(brix)를 유지하며, 일부 품종은 20브릭스를 넘을 정도로 단맛이 강하다. 일교차가 큰 지역 특성 덕분에 과육이 단단하면서도 당도가 높다. 수확을 앞두고 6월 10-15일 사이 복숭아에 봉지를 씌우는 작업이 이뤄지지만, 일부 밭에서는 열매가 이미 익어 출하를 서두르는 경우도 있다. 대청호 일대에서 생산되는 품종만 해도 무려 30여 종에 달한다. 주간 단위로 품종이 계속 바뀌며, 그 시기마다 인기 있는 효자 품종도 달라진다. 6월에는 사비나, 신비, 엄백도가 주로 수확되며, 7월에는 마로카, 내지나, 양하비, 백천황도 등이 뒤를 잇는다. 8월 들어서는 대명, 우환도, 대향금 등 진한 단맛의 품종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엄백도는 대표적인 물복(물복숭아)로, 12-13브릭스를 유지하며 후숙을 통해 풍미가 깊어진다. 8월 초 이후에 수확하는 복숭아는 20브릭스를 넘는 경우도 있어 '복숭아 마니아층'에게 특히 인기다. '딱딱이'라 불리는 단단한 복숭아는 털이 적을수록 당도가 높아 선호된다. 외관상 예쁜 복숭아가 대체로 상품성이 높고 맛도 좋다는 것이 현지 농민들의 공통된 평가다.

◇ "이틀 후숙으로 최고 당도"…연중 생산체계 갖춘 복숭아 작목반
대청호 복숭아 작목반은 4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4월부터 11월 초까지 복숭아 출하 일정에 따라 연중 체계적인 생산을 이어가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100톤을 넘는다. "복숭아는 후숙 이틀 정도 지나야 당도가 제대로 올라온다. 제대로 익은 복숭아의 풍미는 다르다"는 작목반 소속 농민의 말처럼,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과정에서도 섬세한 품질 관리가 이어진다. 대청호 복숭아가 재배되는 지역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농약 사용과 오염원 관리가 철저히 이뤄진다. GAP 인증은 물론, 친환경 농산물 인증과 저탄소 농업 인증까지 확보하며 안전성과 지속가능성 모두를 확보했다.
◇ 영유아 급식 꾸러미에도 담기는 '청정 복숭아'
대청호 복숭아는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받아 대전시가 운영하는 '영유아 로컬푸드 급식 꾸러미'에 포함, 지역 내 어린이집과 사립 유치원에 간식용 과일을 무료로 공급한다. 꾸러미에 포함되는 모든 농산물은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의 토양·수질·시료 채취 및 잔류 농약 검사를 거친다. '불검출' 판정을 받은 농산물만 공급이 가능하며, 대청호 복숭아 역시 GAP 인증과 친환경 기준을 모두 충족해 아이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이 복숭아는 대전의 지역 농산물 통합 브랜드인 '대전팜(Daejeon Farm)'에도 등록돼 있으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선택한 대표 로컬푸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에는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열리는 '가족사랑 금요장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건강 챙기고 기분도 달콤하게…복숭아의 효능
복숭아는 단맛뿐 아니라 건강에도 이로운 과일이다. 비타민 A와 비타민C, 유기산, 식이섬유, 칼륨, 아스파라긴산, 폴리페놀 등이 풍부해 노화 방지, 혈압 안정, 장 건강, 숙취 해소, 피로 회복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닌다. 특히 수분 함량이 높고 칼로리는 낮아 여름철 수분 보충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껍질에 들어 있는 카테킨은 항산화 작용을 도와 피부 건강과 면역력 유지에 좋다. 또한 복숭아는 니코틴 배출을 돕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흡연자에게도 유익한 과일로 꼽힌다. 복숭아 과육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숙취 해소는 물론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진정시킨다.

"3대째 농사… 큰 자부심 느껴"

오우석 대청호 작목반장
대청호 인근, 맑은 물과 청정한 공기를 품은 땅에서 복숭아가 달콤하게 익어가는 오손농장. 이곳은 40여 년 전 1대 농부가 밭을 일구며 시작된 가족의 삶의 터전이자, 대청호 복숭아의 품질을 지켜온 산증인이다. 현재는 2대 오우석 대청호 작목반장(53)이 아버지의 밭을 물려받아 체계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의 아들까지 3대째 복숭아 농사를 함께 짓고 있다. 오 반장은 "우리 농장은 집안의 자부심이자 지역의 자랑"이라며 "대청호의 깨끗한 물과 기후 덕분에 뛰어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손농장은 현재 1만 5000평 규모로, 총 여덟 개 밭에서 복숭아를 재배 중이다. 과거 아버지가 밭작물을 짓던 땅을 모두 과수원으로 전환하며 규모를 키웠다. 한 해 50톤 이상의 복숭아를 생산한다. 오 반장은 "사람이 없어서 거의 혼자 관리하고 있지만 그래도 품질만큼은 자신 있다"며 "일주일마다 수확하는 품종이 달라져 소비자들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복숭아는 대전뿐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도 출하된다. 직거래와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도시 소비자들도 충청권 복숭아의 신선함과 달콤함을 즐기고 있다. 오 반장은 "농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지역 경제의 근간"이라며 "우리 농가가 든든히 버티면서, 지역과 세대를 이어가는 희망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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