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의 승부수, 안철수 혁신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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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당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안철수 의원을 내정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혁신안 마련 △비판과 견제의 야당 역할 수행 △유능한 정책 전문 정당을 새 비대위의 3대 활동 방향으로 제시하며 안 의원의 혁신위원장 내정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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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개혁 최적임자…혁신 논의 속도 낼 것”
안철수 “고름·종기 적출해 정상 정당 만들 것”
전권 부여에 말 아낀 송언석, 벌써 당내서 우려
![송언석(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본청 원내 대표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3/dt/20250703090104042cswg.jpg)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당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안철수 의원을 내정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 4선으로 당내 소신·개혁파로 분류되는 만큼 송 원내대표가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혁신안 마련 △비판과 견제의 야당 역할 수행 △유능한 정책 전문 정당을 새 비대위의 3대 활동 방향으로 제시하며 안 의원의 혁신위원장 내정 사실을 알렸다.
송 원내대표는 먼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12·3 불법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많은 실망을 끼쳐 드렸다”며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해갈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그 첫 단계로 안 의원을 당 혁신위원장에 내정한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안 의원이 당을 개혁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송 원내대표는 “안 의원은 이공계 출신으로서 의사, 대학교수, IT(정보기술) 기업 CEO(최고경영자)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당 내외 다양한 인사들을 혁신위원으로 임명해 혁신 논의를 집중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에서 당 주류였던 친윤(친윤석열)계와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반대 당론을 거슬러 찬성표를 던졌고 당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7월 4일 진행한 ‘채상병 특검법’ 표결에서도 당시 여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찬성하며 당 일각으로부터 징계·제명 요구를 받기도 했다. 6·3 대선 패배 이후에는 당의 쇄신을 촉구하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당 내부에서 ‘아웃사이더’로 여겨지던 안 의원은 6·3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재평가를 받았다. 안 의원은 대선 경선 탈락 이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이름을 올리고 김문수 전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는 대선 경선 탈락 이후 선대위 합류를 거절하고 개별 지원 유세에 나선 한동훈 전 대표,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차별화된 행보였고 당 주류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다.
안 의원은 이날 혁신위원장 내정 사실이 알려진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고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며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Coma·의식불명) 상태에 놓여 있다”며 “메스를 들어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의심과 회의, 저항과 힐난이 빗발칠 수 있지만 각오하고 있다”며 “저는 충분히 단련돼 있고 평범한 국민의 시선에 맞춰 다시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면승부하겠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 역할에 집중하고자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에도 불출마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의원은 국회에서 송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활동 기간을 60일은 보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전당대회가 8월 중순에 마치면 신임 당대표와 (혁신위원장 임기가)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출마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늦어도 오는 7일 혁신위원을 공개하고 매주 한차례 회의를 열어 논의 내용도 공유한다. 혁신위원은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 초점을 맞추고 별도의 대선 패배 백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한다.
다만 안 의원이 굳센 의지를 보이는 것과 별개로 당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옛 친윤계 위주로 꾸려진 만큼 안 의원이 개혁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채 물러난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2023년 ‘인요한 혁신위’ 역시 당주류의 반발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바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안철수 혁신위에 전권을 맡길 생각이 있나’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간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기구를 만들었을 때 당 의사결정 체계 내에서 운용한 사례가 있을 것”이라며 “그 부분을 고려해 운용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답변을 피한 것으로 혁신을 둘러싼 송 원내대표의 진정성에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개혁에 대한 기준이 굉장히 높아진 상황에서 혁신위원회는 강도 높은 개혁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당을 잘못 이끈 사람들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인적 청산과 관련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결국 핵심으로 이를 이뤄내지 못하면 혁신위는 결과적으로 의미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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