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주 반토막…벌써 물빠지는 K조선

권선우 기자(arma@mk.co.kr) 2025. 7. 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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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상반기 선박 수주 목표의 절반도 못 채우거나 작년에 비해 수주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발주가 지속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 수주 목표를 정했다"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들어 5월까지 전 세계 선박 수주량도 1592만CGT(515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2918만CGT)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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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끝물" 우려 커져
세계 경기 둔화에 발주 급감
HD한국조선 수주 37% 줄어
삼성重 연간목표 27%만 채워
하반기 美 LNG프로젝트 기대
최소 40척 수주경쟁 불붙을듯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상반기 선박 수주 목표의 절반도 못 채우거나 작년에 비해 수주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에 밀려 한국 조선사들이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호황기(피크)를 지나며 수주 가뭄까지 현실화하면서 '피크아웃'(고점 이후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3~4년 뒤에는 국내 조선소 도크가 비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6월까지 선박을 총 76척(105억달러)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121척)보다 37.2% 줄어든 규모다. 다만 설정한 연간 수주 목표의 절반을 넘어 58.2%를 달성했다. 수주 선박별로 살펴보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척 △LNG 벙커링선 6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8척 △에탄 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44척 △탱커 11척 등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조선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중간지주회사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발주가 지속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 수주 목표를 정했다"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올해 상반기 LNG 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7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등 총 15척(30억7000만달러)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공식적으로 연간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지만, 지난해 상반기 수주 성적(37척·53억3000만달러)과 비교해보면 60%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 작년과 동일한 18척을 수주했다. 다만 삼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수주액인 26억달러는 연간 목표(98억달러)의 26.5%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조선 업황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선박 발주량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771척)로 전년 동기(366만CGT) 대비 55% 줄어들었다. 또한 올해 들어 5월까지 전 세계 선박 수주량도 1592만CGT(515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2918만CGT)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381만CGT(109척)를 수주해 시장 점유율이 24%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조선사들이 LNG 운반선과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 회복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브라질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할 예정인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한다. 건조 계약이 지연됐던 모잠비크 코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2호기 프로젝트(25억달러 규모)도 하반기 계약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HD현대삼호가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1조3963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 계약 이전에는 조선 3사의 LNG선 신규 수주가 4척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미국발 LNG선 발주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텍사스·루이지애나를 중심으로 LNG 수출 거점을 확충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연 1억t 규모 수출이 예상된다. 이를 위해 LNG 운반선이 40척 이상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권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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