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위기 시대와 안전한 일상

2025. 7. 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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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 장수와 나막신 장수 아들을 둔 아버지에 관한 전래동화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맑은 날에는 나막신 파는 아들이, 비 오는 날엔 짚신 장사를 하는 아들이 걱정이니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

전래동화 속 아버지가 어떤 날씨도 반길 수 있게 된 것은 마음가짐을 바꿨기 때문이지만, 그에 앞서 아들들의 짚신과 나막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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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여름은 더 변덕
가뭄·홍수로 강수도 양극화
데이터로 수재해 대응 총력

짚신 장수와 나막신 장수 아들을 둔 아버지에 관한 전래동화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맑은 날에는 나막신 파는 아들이, 비 오는 날엔 짚신 장사를 하는 아들이 걱정이니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 매일 애타는 마음으로 보내던 아버지는 한 스님의 말을 듣고 맑은 날에는 짚신이 잘 팔려 좋고, 비 오는 날에는 나막신이 잘 팔려 좋다고 마음을 바꿨다. 맑은 날에도 궂은 날에도 미소가 번졌다고 한다.

날씨는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기상청 직원들도 맑은 날만 이어지면 가뭄이 걱정이고, 비가 계속되면 홍수가 걱정이다. 기후변화로 날씨의 극단성이 커지면서, 걱정의 무게는 더 무거워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강수 패턴은 과거보다 훨씬 불규칙해졌다.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 시간당 50㎜ 이상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일이 잦아졌는데, 여름철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패턴이 반복되며 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수의 양극화로 나타나는 가뭄과 홍수는 물관리에 어려움을 초래한다. 강수 패턴 변화는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를 여간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다. 작년엔 늦여름까지 폭염이 이어지고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비가 적게 내려 가뭄이 발생했다. 때아닌 여름 가뭄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농업용수 공급 감량, 물 절약 캠페인 등을 실시했고, 지역민의 적극적 협조로 대응할 수 있었다.

기상청은 체계적인 물관리 지원을 위해 수문기상 가뭄정보 누리집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하천·댐·저수지 유역 강수량을 제공해 하류 홍수 피해 방지와 가뭄 물관리 등에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또 레이더 활용 초단기 예측과 기후예측모델을 기반으로 유역별 1~3개월 추정 강수량을 제공해 선제적 물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뭄 대응을 위한 정보 제공도 확대 중이다. 전국 167개 시군 대상 기상 가뭄 현황과 1·3개월 전망정보를 제공하며 6개월 전망도 추가했다.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매월 가뭄 예·경보를 발표해 지자체에서 물관리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수문기상 정보는 수자원 확보와 농업용수 계획 등 중장기적 물관리 전략 수립에 중요한 과학적 토대가 된다.

전래동화 속 아버지가 어떤 날씨도 반길 수 있게 된 것은 마음가짐을 바꿨기 때문이지만, 그에 앞서 아들들의 짚신과 나막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기상청도 국민들이 홍수와 가뭄에 대한 큰 걱정 없이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관계기관들이 수문기상 정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대비, 그리고 협력과 연대다. 기상청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올여름에도 다양한 얼굴로 나타날 날씨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번 여름 모두가 안전한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장동언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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