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윤석민에 이대형…‘최강야구’ 돌아돌아 ‘빽 투 더 그라운드’ 되나[스경X이슈]

돌아 돌아 다시 ‘빽 투 더 그라운드’의 멤버들이 중심을 잡았다. ‘최강야구’의 새 시즌은 최대한 ‘빽 투 더 그라운드’의 운명을 피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JTBC의 야구 예능 ‘최강야구’가 2일 다소 늦은 2025년 시즌 라인업을 확정했다. JTBC는 이날 오후 이미 지난 30일 새 감독으로 선임된 이종범 감독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한화의 ‘영구결번’이자 대한민국 우타자의 전설 김태균과 21세기 최초 투수 4관왕 윤석민, ‘리드오프의 대명사’ 이대형, KBO리그 역사상 유일한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이 포함됐다.

여기에 투수에는 플레잉코치 심수창에 SK의 왕조시대를 이끌었던 윤길현과 윤희상, 삼성에서 여러 개의 우승반지를 수집한 권혁,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현승, 키움 코치 출신의 오주원, 키움에서 뛰었던 문성현이 합류했다.
야수로는 나주환과 두산과 넥센에서 뛴 타자 윤석민, 삼성과 롯데에서 뛴 이학주, 한화 출신의 최진행, 최근 은퇴를 선언한 kt 출신 조용호가 포함됐다. 지난해 LG에서 은퇴한 허도환도 포수로 합류했다.
‘최강야구’ 2025년 시즌의 제작진은 “섭외 과정에서 KBO 리그에서 활약했던 은퇴 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그리움과 경기에 대한 간절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서서 또 하 버 도전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이 라인업에서 하나의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2022년 3월부터 방송됐던 MBN의 야구 예능 ‘빽 투 더 그라운드’다. 이 프로그램은 이 해 3월29일부터 5월24일까지 8부작으로 방송됐다. KB2 ‘1박2일’ 출신 연출자로 MBN으로 자리를 옮긴 유일용PD가 CP를 맡았다.
당시 ‘빽 투 더 그라운드’도 화려한 진용을 자랑했다. ‘최강야구’로 꽃을 피웠지만, 프로야구 은퇴 선수들이 모여 야구를 하는 시초격인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을 지낸 김인식 감독을 필두로 김윤겸, 송진우, 유지훤 코치 등이 합류했다.
선수로는 투수 윤석민과 타자 윤석민, 야수로 김태균, 이대형 등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 이름들은 ‘최강야구’의 이번 시즌에도 볼 수 있는 이름들이다. 거기에 이전 장시원PD 체제의 ‘최강야구’에서 뛰었던 심수창과 오주원의 이름도 다시 보였다. 오주원은 키움의 코치로 올해 재직했지만 지난달 물러나 다시 ‘최강야구’에 합류했다.

결과적으로 ‘최강야구’의 새 시즌은 이종범 감독을 중심으로 ‘빽 투 더 그라운드’ 출신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케이블 야구 해설위원 출신의 선수들과 은퇴 후 방송에 나오지 않았던 일부 선수들이 합류한 모양새가 됐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현역 스타 출신의 야구인들이 뭉쳐 훈련을 하고 아마추어팀과 경기를 하는 최초의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실제 독립구단 성남 맥파이스와 시범경기를 갖고, 북일고와 성균관대 그리고 현역 출신들이 모인 드림 리턴즈와 경기도 했다.
하지만 5월24일 8회를 마지막으로 임시 종방을 한다고 했던 프로그램은 다음 시즌이 계획되지 않아 결국 폐지 수순을 밟았다. 그리고 이 아이템은 그로부터 한 달 후 출범했던 ‘최강야구’의 인기로 ‘최강야구’의 화제성으로 모두 수렴됐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예능인 김구라를 단장에 앉히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환과 배우로 전향한 윤현민 등이 선수로 뛰는 등 사회인 야구 동호회의 느낌이 강했다. 경기에 있어서도 예능적인 느낌을 강조해 진짜 경기라기보다는 이벤트 경기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뒤이어 나온 ‘최강야구’는 승률을 만족하지 못하면 해체라는 강수를 두고 진짜 야구의 긴장감과 고척스카이돔 등 실제 KBO 리그 경기장의 섭외 그리고 중계를 방불케 하는 촬영장비, 선수들의 장비까지 갖춰 실재감을 높였다. 야구에 집중한 ‘최강야구’의 신선함에 팬들은 몰렸고, 결국 ‘빽 투 더 그라운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 주요 멤버들이 ‘최강야구’를 통해 다시 돌아온 셈이다. 결국 ‘최강야구’의 진지함을 강조해 장시원PD의 ‘불꽃야구’와 경쟁체제로 갈 것인지, 예능을 강조한 또 다른 프랜차이즈가 될 것인지는 제작진의 방향성에 달리게 됐다. 게다가 ‘불꽃야구’는 MBC스포츠플러스에 속했던 정용검 캐스터까지 퇴사를 불사하게 하며 진정성을 더했다.

돌고 돌아 ‘빽 투 더 그라운드’가 중심을 잡게 된 ‘최강야구’, 각종 섭외 관련 잡음으로 쉽지 않은 출발을 예감케 하는 이들의 성적 역시 ‘빽 투 더 그라운드’를 연상하게 할지 야구팬들의 시선은 9월로 쏠리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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