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환구단 정문', 담장 걷고 '열린 정원'으로
조명·무장애 설계로 시민 접근성 강화

서울시는 문화유산자료 제53호인 환구단 정문 일대를 담장 없는 정원으로 조성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57호 ‘환구단’의 첫 관문인 ‘환구단 정문’ 일대를 담장 없이 전면 개방된 전통 정원으로 새롭게 조성했다고 2일 밝혔다.
환구단은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 선포 후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1897년 건립한 제단이다. 1913년 일제가 호텔을 짓는다며 철거해 현재 제단 본단은 없어지고 황궁우(皇穹宇) 등 일부 부속 건물만 남았다. 원래 본단 자리에는 조선호텔이 들어서 있다.

환구단 정문은 1968년 도시 개발 과정에서 매각돼 한동안 행방불명됐다가 2007년 서울 우이동 그린파크호텔 재개발 과정에서 발견돼 2009년 소공동으로 옮겨져 복원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 설치된 펜스와 담장을 걷어내 한눈에 보이도록 했고, 시민이 역사 유산과 자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열린 정원’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원 내부는 대한제국의 상징성을 담은 식물로 꾸몄다. 이(李)씨를 상징하는 자두나무, 여름철 붉은 꽃이 피어 왕실의 부귀를 의미하는 배롱나무 등 나무 12그루와 모란 등의 식물 180포기를 심었다.

정문 앞 화단에는 ‘고종실록’에서 발췌한 문구 “세상에 공표하지 않아도 세상이 모두 다 ‘대한’이라는 칭호를 알고 있을 것이다(無待聲明於天下, 而天下皆知大韓之號矣)”를 새겨 환구단이 대한제국의 시작이었다는 역사적 맥락을 기록했다. 글자 옆 QR코드를 통해 관련 설명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외 휠체어 사용자 등 보행 약자를 위한 무장애 진입로 구간과 야간 조명도 설치됐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환구단 정문이 역사와 정원의 아름다움을 아우르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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