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절반이 재발…‘참는 병’ 중증 아토피에 희망 생겼다

원종혁 2025. 7. 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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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받아도 1년 중 절반 이상을 다시 가려움에 시달리는 병, 바로 중증 아토피피부염이다.

2일 한국릴리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엡글리스'(성분명 레브리키주맙)가 7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엡글리스는 만 12세 이상(체중 40kg 이상)의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기존 국소 치료제와 전신 면역억제제에 효과가 없거나 사용할 수 없는 환자, 그리고 치료 전 EASI 점수 23 이상인 환자에 한해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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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글리스’ 7월부터 급여 적용…“월 1회 유지요법으로 장기 치료 가능”
사진: 왼쪽부터 한국릴리 면역사업부 김태현 전무, 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신민경 교수,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피부과 고현창 교수, 한국릴리 의학부 이주희 이사, 한국릴리 대외협력부 이지은 부장. [자료제공=한국릴리]

치료를 받아도 1년 중 절반 이상을 다시 가려움에 시달리는 병, 바로 중증 아토피피부염이다. 피부 병이지만, 단지 피부에만 그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증상은 물론, 심한 가려움과 수면장애, 불안, 우울로까지 이어지는 전신 질환이다. 그럼에도 많은 환자들은 "그저 참는 병"이라 여기며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

2일 한국릴리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엡글리스'(성분명 레브리키주맙)가 7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질환의 현실과 함께 엡글리스의 작용과 임상 효과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다.

얼굴·목 노출 부위 염증 반복…일상이 무너지는 질환

신민경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단순한 피부염이 아니라 심각한 재발성 염증 질환으로, 얼굴과 목 등 노출 부위에 증상이 반복되며 심리적 고통까지 동반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특히 2020년 국내 연구를 인용해, "중증 환자의 경우 치료를 받아도 연 평균 192일, 즉 1년 중 절반 이상을 재발로 보내는 현실"이라며 "더 이상 이 병을 참는 병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중등도 이상 환자는 200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9년 기준 전체 환자의 약 40%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 중 전신 면역억제제를 처방받는 비율은 여전히 5% 안팎에 머문다. 치료 접근성과 약제 선택지의 제약, 경제적 부담이 큰 원인이다.

중증 환자 위한 보험 적용…"더 이상 미뤄선 안 될 치료"

이번에 급여 적용된 엡글리스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1차 생물학적 제제다.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인터루킨(IL)-13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염증과 가려움을 동시에 완화한다. 특히 4주에 한 번 투여하는 '월 1회 유지요법'으로 치료 편의성까지 높였다.

고현창 양산부산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엡글리스는 2주차부터 가려움 증상이 완화되고, 4주차부터는 피부 병변이 빠르게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빠른 시작 효과와 함께 장기 치료에서도 높은 유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ADvocate-1, 2)에 따르면, 16주차 기준으로 피부가 거의 정상화된 환자 비율(IGA 0 또는 1)은 최대 43.1%, 증상이 75%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EASI 75)은 58.8%에 달했다.

1년간의 연장 임상에서도 유지요법을 지속한 환자군의 IGA 0 또는 1 도달률은 76.9%, EASI 90(증상 90% 이상 개선)은 66.4%로 위약(가짜약) 대비 뚜렷한 차이를 보였으며, 새로운 부작용 보고 없이 안전성도 확보됐다고 고 교수는 강조했다.

엡글리스는 만 12세 이상(체중 40kg 이상)의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기존 국소 치료제와 전신 면역억제제에 효과가 없거나 사용할 수 없는 환자, 그리고 치료 전 EASI 점수 23 이상인 환자에 한해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본인 부담은 기존 대비 약 10%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신 교수는 "환자마다 면역 상태와 병력에 따라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다양한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며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 같은 최신 치료제들이 급여를 받으면서 환자들의 삶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현 한국릴리 면역사업부 전무는 "엡글리스는 빠른 효과와 치료 편의성을 모두 갖춘 치료제"라며 "릴리는 국내 의료진과 협력해 이 약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환자들이 실질적인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원종혁 기자 (every8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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