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발레의 오늘을 포착"… 20년 만에 내한한 로열 발레의 첫 갈라
스타무용수, 한국 무용수 전준혁 등 무대에
5·6일 LG아트센터 서울

"(발레단의) 전막 공연을 본다면 모든 무용수가 중요하다는 걸 느낄 겁니다. 모두가 이야기를 전달하고, 무대를 완성하죠. 작품 안에서 무용수 개개인의 헌신과 예술성을 볼 수 있습니다." (케빈 오헤어 디렉터)
"처음 공연을 봤을 때 로열 발레와 바로 사랑에 빠졌습니다. 무대 위의 모든 무용수가 몸으로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각 무용수의 목소리가 들릴 듯했죠. 감정을 무대 위에서 깊이 있게 표현하는 게 로열 발레만의 특별함이죠."(퍼스트 솔리스트 최유희)
5, 6일 양일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더 퍼스트 갈라'를 선보이는 영국 로열 발레가 2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로열 발레는 1931년 '영국 발레의 어머니'로 불리는 니네트 드 발루아가 창단한 '빅 웰스 발레'로 시작해 1956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로열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은 단체.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 러시아 마린스키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는 짧지만 단연 명문 발레단으로 꼽힌다. 케빈 오헤어 디렉터를 비롯한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모든 단원들이 로열 발레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공연은 1978년 '백조의 호수', 1995년 '지젤', 2005년 '마농'과 '신데렐라' 등 전막 발레로 내한했던 로열 발레의 20년 만의 내한이자 첫 번째 갈라 공연이다. 프로그램은 로열 발레를 대표하는 안무가들의 작품을 총망라했다. '지젤' '돈키호테' 등 클래식 작품 외에 영국 발레의 기풍을 정립한 프레더릭 애슈턴의 '백조의 호수', 케네스 맥밀런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 상업 뮤지컬까지 넘나드는 크리스토퍼 휠든의 '애프터 더 레인' 등의 주요 장면을 선보인다. 현대무용 안무가로는 최초로 로열 발레 상주 안무가로 활동한 웨인 맥그리거의 '크로마'는 무용수의 부상으로 취소됐다. 오헤어 디렉터는 "'과거를 존중하되, 미래를 바라보고, 현재에 집중하라'는 드 발루아의 말을 운영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로열 발레의 오늘을 포착할 수 있는 무대(snapshot of the Royal Ballet today)"라고 소개했다.

"새로운 창작은 로열 발레의 생명줄"

로열 발레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동하는 조슈아 융커의 신작 '스펠스'는 세계 초연작으로 선보인다. 오헤어 디렉터는 "새로운 안무 작업을 장려하며 끊임없이 창작을 이어가는 것이 로열 발레의 생명줄(lifeblood)"이라며 "지난 10년간 우리가 만든 발레 작품이 지금은 전 세계 여러 발레단에서 공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작품을 계속 창작하면서 발레라는 예술의 지평을 넓혀가고자 한다"면서 '드래프트 웍스'를 비롯한 발레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전체 101명의 무용수 중 나탈리아 오시포바와 간담회에 참석한 바딤 문타기로프, 후미 가네코 등 수석무용수 9명, 재일교포 4세 최유희와 한국 발레리노 전준혁을 비롯한 퍼스트 솔리스트 4명 등 총 22명이 내한했다.
리암 스칼렛이 안무한 2010년 초연작 '아스포델 초원' 파드되를 맡은 최유희는 둘째 출산 후 복귀 무대를 한국에서 갖게 됐다. 최유희는 오헤어 디렉터를 향해 "발레단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이끌며 나처럼 엄마가 된 사람도 다시 무대로 돌아올 수 있게 기회를 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여름 퍼스트 솔리스트로 승급한 전준혁은 "마음의 부담을 덜고 춤을 더 즐겁게 바라보게 됐다"며 "연습량이 조절되면서 몸 상태에 맞는 것들을 더 정확히 요구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변화"라고 말했다.
이번 여름은 로열 발레를 시작으로 다양한 발레 갈라 공연이 예정돼 있다.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이 2022년부터 동료 에투알과 함께해 온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가 7월 30일~8월 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26, 27일엔 성남아트센터의 '2025 발레스타즈'가 8월 2, 3일엔 제22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펼쳐진다.
오헤어 디렉터는 "다른 갈라 공연들과 분명한 차이를 강조하고 싶어 '더 퍼스트 갈라'를 공연 타이틀로 붙였다"며 "훌륭한 무용수들이 모여 펼치는 다양한 갈라 공연이 있지만 우리 공연은 로열 발레 그 자체로, 이 단체가 온전히 하나로 무대에 서는 것을 즐겨 주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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