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막았더니 장례식장이…" 진퇴양난 형국에 검로푸 주민들 곤혹

최기주 2025. 7. 2. 16:5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프연습장 추진업체부지매매추진
서구청 "조만간 중재 자리 만들 것"
인천 서구 검암역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주민과 황룡사 신도들이 골프연습장 건립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중부일보DB

인천 서구 백석동에 골프연습장을 추진(중부일보 2월 11일자 8면 보도)하다가 구청 심의에서 3차례 고배를 마신 A주식회사가 장례식장 운영업체에 토지 매매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장에 반대해 오던 검암역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이하 검로푸) 주민들과 황룡사 신도들은 '골프장을 막았더니 장례식장이 들어온' 꼴이어서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A사 관계자는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현재 장례식장 측과 골프장 부지 가격을 조율 중에 있다"고 했다.

부지 판매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신도들이 (골프연습장 건립을) 극단적으로 반대해서 지쳤다"며 "계속 허가가 나질 않으니 부지 판매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게 됐다"고 했다.

A사는 백석동 209-5번지 일대에 연면적 9천899.89㎡ 규모로 골프연습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 서구청 경관심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 배경에는 골프연습장 예정지 인근 검로푸 주민들과 황룡사 신도들의 반발이 있다.

이들은 골프연습장 건립으로 빛·소음 공해와 안전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지난 2월 14일 서구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A사가 장례식장과 접촉한 것은 골프장 정상 추진을 위한 나름의 포석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만일 실제 해당 부지에서 장례식장 건립이 추진될 경우, 골프연습장과 달리 인허가 절차가 비교적 단순해질 가능성이 크다.

골프연습장은 '서구 경관 조례'에 명시된 '옥외 철탑을 설치하는 경우'에 해당돼 경관심의 대상이 되지만, 장례식장은 이와 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골프장연습장에 반대하는 측에선 예상치 못한 장례식장 '변수'에 입장차가 생기는 기류다.

이시용 검로푸 1단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주민들은 A사가 소음, 안전 문제를 잘 신경만 써준다면 골프연습장 건립에 대해 협의할 생각이 있다"며 "다만, 황룡사 측 입장이 다른 상황이어서 더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우 황룡사 신도회장은 "장례식장이든 골프장이든 무조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최근에 A사, 서구청 등과 협의자리가 있었는데 별다른 얘기가 없었다. 우린 장례식장과 골프장 다 반대다"고 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최근 골프연습장 관련 입장차를 좁힐 중재 자리를 만들었으나 원만히 이뤄지질 않았다"며 "조만간 중재 자리를 한번 더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최기주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