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수영장의 진화… 인피니티풀로 승부 건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열거나 리뉴얼한 호텔 상당수는 인피니티풀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한다.
호텔들이 인피니티풀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숙소가 단순히 머무는 공간에서 벗어나 풍경과 시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외 풍경과 맞닿은 수영장은 투숙객이 직접 체험하는 장면 자체가 홍보 수단이 된다. 자연스러운 SNS 노출과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호텔 브랜드 이미지도 함께 강화된다.
무엇보다 인피니티풀은 호텔이 어떤 분위기와 감성을 추구하는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투숙객 입장에서는 사진 한 장으로도 그 장소의 인상을 강하게 받을 수 있고 호텔은 공간을 통해 브랜드 색깔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다.

제주 중문에 위치한 파르나스호텔제주는 인피니티풀 경쟁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곳이다. 국내 호텔 중 가장 긴 약 110미터 길이의 야외 인피니티풀 ‘에스추어리 풀(Estuary Pool)’을 운영하며 바다와 수평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설계로 몰입감을 높였다. 수영장은 두 객실 동 사이에 ‘ㄷ’자 형태로 조성돼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독특한 구조를 갖췄다.
사계절 이용 가능한 온수 시스템과 함께 키즈풀·자쿠지·풀사이드 바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호텔 관계자는 “단순한 수영장이 아닌 머무는 동안 풍경과 감각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르나스호텔제주는 인피니티풀을 중심으로 다양한 패키지를 운영 중이며 가족 단위는 물론 커플, 골프 관광객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오는 5일 개관을 앞둔 쏠비치남해도 인피니티풀을 앞세웠다. 남해 바다 절벽 위에 자리잡아 수영을 하면서 수평선과 다도해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이탈리아 포시타노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풀한 타일과 절제된 조명 디자인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키즈풀, 가족풀, 리커버리 존 등 연령대와 목적에 따라 구역이 나뉘어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부터 여유로운 휴식을 원하는 성인 투숙객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난 3월 리모델링을 마친 청주 엔포드호텔은 ‘도심 속 오아시스’라는 콘셉트 아래 인피니티풀을 대표 시설로 내세우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청주 엔포드호텔은 야외 인피니티풀 ‘솔레아도’를 18일 개장을 앞두고 여름 시즌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솔레아도는 도심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개방형 수영장으로 6동의 프라이빗 카바나를 갖춰 가족이나 커플 단위 이용객에게 적합하다고 한다. 치킨과 프렌치프라이, 음료 등 간단한 식음료도 제공돼 수영 중간에 가볍게 즐기기 좋다.
호텔은 솔레아도 오픈을 기념해 ‘썸머 인 솔레아도’ 패키지를 출시했다. 객실 1박, 수영장 2인 이용권, 실내 웰니스존 어반 오아시스와 조식 뷔페 이용권으로 구성돼 야외와 실내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호텔 측은 “중부권 최대 규모의 인피니티풀을 통해 여름철 새로운 여행지를 제안하고자 한다”면서 솔레아도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여가 상품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영장은 이제 호텔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공간이자 가장 많은 사진이 찍히는 장소가 됐다. 인피니티풀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개방감과 감성적 분위기는 호텔이 단순한 숙박을 넘어 머무는 경험을 제안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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