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드시고 싶은가요?

경북도민일보 2025. 7. 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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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하

파란 쪽파를 뿌리고 소금과 후추를 조금 넣지요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쑥갓, 배추, 표고버섯을 차례로 넣어야 해요

그리고는 굵게 썬 흰 파를 넣고, 거기다가……

긴 시간이 걸리는 요리는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저는 짜장면, 저는 김밥, 저는 물냉면요

농심신라면요 계란 하나 깨뜨려 넣고요

저는 칼국수요 바지락이 들어간 걸로

음식 이름을 하나씩 말하며 그들은 미소 지었다

음식마다 깃든 추억과 그리움

음식마다 깃든 어머니의 손 아버지의 웃음

시인 양반! 저는 소보루빵이 먹고 싶소이다

어릴 때 제일 맛있게 먹었던 거라서……

소보루빵 단팥빵 크림빵을 잔뜩 샀다

그들은 그날 저녁밥 반도 못 먹었으리라

아무도 맛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맛있나요? 물어볼 수 없었다 이런 말 앞에서

우아 이런 빵 7년 만에 처음 먹어보네

난 12년, 난 15년, 난 20년……

눈을 감은 채, 다들 꿈꾸는 표정으로,

아주 천천히, 소처럼, 오래오래, 씹었다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시집 『뼈아픈 별을 찾아서』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생애를 낭송하다』 『사람 사막』 등

평전 『진정한 자유인 공초 오상순』

『최초의 신부 김대건』 『마지막 선비 최익현』 등

지훈상, 편운상, 유심작품상, 시와시학상 등 수상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 한국문예창작학회 회장 (역임)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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