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났다”는 말 섣부르다…대구·경북 폭염 속 장마전선 재남하 가능성
태풍 씨앗도 관측…소나기 예보 속 기압계 변화 주의 필요

전날 밤사이 대구·경북 다수 지역의 최저기온은 25℃를 웃돌아 잠을 설친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틀 연속 열대야를 기록한 강릉에 이어, 경북 동해안과 내륙 곳곳에서도 밤낮없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올해 장마가 사실상 끝났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장마 끝', '곧 태풍 온다'는 식의 출처 불명의 정보들이 퍼지며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기상청은 장마 종료를 공식 발표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정체전선은 북한 접경 지역인 38선 부근에 머물며 일시적으로 약화된 상태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며 장맛비 없이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압계 변화에 따라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장마는 제주에서 지난달 12일, 남부지방에서는 19일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장마 기간은 약 한 달가량 이어지는 만큼, 현재는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 대구·경북도 아직 장마 종료를 논의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처럼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강하게 덮고 있으면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밀려 올라갈 수 있지만, 주변 기류의 변화나 열대요란 발생에 따라 다시 장맛비가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필리핀 동쪽 해상에는 '태풍의 씨앗'으로 불리는 열대저기압이 관측되고 있어, 기압계가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대구·경북 남서내륙에는 오후 한때 5~20㎜가량의 소나기가 예보돼 있다. 강수량의 편차가 크고,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당분간은 폭염이 이어지겠지만 장마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북태평양 고기압의 움직임과 정체전선 위치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