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기온’이 30.3도, 강릉 ‘초열대야’···광주·전남선 가축 3만마리 폐사

류인하·최승현·권기정·박미라·김창효·고귀한 기자 2025. 7. 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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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열대야에 시름
부산, 관측 이래 111년 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
경포해변 백사장에서 1일 새벽 주민들이 요가하며 열대야의 아침을 맞고 있다. 2일 새벽 강릉 최저기온은 30.3도를 기록하며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연합뉴스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올랐다. 수도권을 비롯해 대구, 부산, 강릉, 청주, 목포, 포항, 서귀포 등 전국에서 잠 못드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 등 일부 축산농가에서는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가축들이 집단폐사했다. 부산은 관측 이래 111년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가 시작됐다.

강릉지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밤과 새벽에도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2일 오전 6시까지 강릉의 최저기온은 30.3도를 기록했다. 삼척 28.2도, 양양 27.7도, 동해 26.4도, 속초 26.2도, 고성 25.9도, 철원 25도로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강릉지역에서는 관측을 시작한 1911년 이후 그동안 총 16차례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었다. 지난해에는 초열대야가 닷새간 이어지기도 했다.

일부 강릉 시민들은 이날 새벽부터 경포해수욕장을 찾아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피하기도 했다. 고원지대인 대관령 옛길이나 안반데기 등의 공터와 도로변에 텐트를 치거나 차를 세워놓고 잠을 청하는 시민도 있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그 밖의 지역에도 최고 체감 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무더운 곳이 많겠다”라고 말했다.

부산도 밤사이 최저기온이 25.9도를 기록하며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는 부산에서 기상관측을 한 이래 가장 이른 열대야로, 지난해(7월 20일)보다 19일 빠르다.

대구 역시 지난달 29일 시작된 열대야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 포항의 최저기온은 28.2도, 대구 26.9도, 울진 26.8도, 경산 26.3도를 기록했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축산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61개 축산 농가에서 가축 3만25마리가 폐사했다. 닭 2만7000여 마리, 오리 2200여 마리, 돼지 600여 마리로, 추산 피해액은 2억8700여 만원 상당이다.

부산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센텀대로 위로 뜨거운 지열이 만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 이틀 연속 잠 못드는 열대야가 이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사이 지점별 최저 기온은 제주 25.6도, 서귀포 26.4도, 성산 25도, 고산 25도로 각각 측정됐다. 기상청은 한동안 낮동안에도 체감기온이 33도(동부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더울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일찌감치 살수차를 동원해 한낮 열섬현상 완화에 나섰다.

전북 군산시는 동군산 권역과 서군산 권약에 살수차 2대씩 총 4대를 배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살수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3~5차례 도로에 물을 뿌린다. 폭염특보 발령 여부와 기상여건에 따라 운행횟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고창 25.7도, 전주 25.4도를 기록하면서 이 지역도 예년보다 이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익산과 김제, 남원 등은 엿새째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충북 청주도 지난달 28일부터 열대야가 나타났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청주지역 최저기온은 26.7도를 기록했다. 청주의 열대야는 197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시기에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16일 빠르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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